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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 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교육기간
2020-07-04 ~ 2020-07-04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김성우의 ‘전시 기획 - 질문지를 생산하는 방법론’


한주옥 (2020.07.04)


인천아트플랫폼 <이제 막 큐레이터>의 세 번째 프로그램은 김성우 독립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 질문지를 생산하는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김성우 큐레이터는 현재 부산 비엔날레 큐레이토리얼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2019 아마도 예술공간의 책임큐레이터로 운영, 기획 총괄하였다. 가장 최근 <글라이더> (갤러리2, 2020), <아나모르포즈:그릴수록 흐려지고,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WESS, 2020), (우민아트센터, 2019), 출판형식의 프로젝트 <기억은 뒷면과 앞면을 가지고 있다>(헤적프레스, 2019) 등과 같은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 등을 기획하였다.


김성우 큐레이터는 전시의 방법론을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한다. 첫째, 언어·문체적 차원에서 기술 가능한 지점으로 전시의 주제를 텍스트 또는 구술적 범주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공동체를 이루는 대상들 간의 관계와 그 간극이 유발하는 –사회적으로 승인된- 집단의 발화이다. 여기서 발화란 언제나 특정한 대상과 그것으로 인한 갈등과 함께 성립하기에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발화를 추적하거나 발화가 겨냥하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전시의 주제로 또는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사회에서 배제되거나 도외시되는 타자성을 인지하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두 번째, 내부적으로 선행되었던 주제를 ‘전시의 형식’을 빌어 감각적인 차원에서 질문들의 연쇄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로부터 발생하는 질문을 토대로 시각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공감각적, 체험적, 경험적인 관점을 동원하며 큐레이토리얼의 개념을 확장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영국의 전시 기획자이자 이론가인 이릿 로고프(Irit Rogoff)의 큐레이토리얼에 대한 언급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녀는 큐레이토리얼이란 끊임없는 질문이 샘솟는 과정이자 동시에 전시를 단지 선보이는 형식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질문의 과정에 집중하는 비판적인 사고로 보았다.


김성우 큐레이터가 기획하거나 참여한 다수 전시와 프로젝트 중에서 2018년 광주비엔날레상상된 경계들 (Imagined Borders)》전시는 앞서 언급한 방법론의 수행적 차원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던 전시중 하나다. 베네딕트 엔더슨의 민족주의를 다룬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차용한 상상된 경계들》은 단일 감독제가 아닌 11명의 큐레이터가 독립적으로 7개의 전시를 기획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김성우 큐레이터는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The Art of Survival: Assembly, Sustainability, Shift) 의 파트 2. 한시적 추동(Momentum Temporary)을 기획하였다. 참여 작가로는 강서경, 권용주, 김다움, 문선희, 백현주, 안정, 오용석, 옥인콜렉티브, 우정수, 이우성, 정희승, 로와정, 최기창, 최대진 작가로 구성되었다. 그는 전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작품과 광주가 가지고 있는 맥락적 관계를 더욱 유의미한 방식으로 연계 시기키 위하여 전시의 공간을 안과 밖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가령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의 광장의 야외 프로젝트 공간이나 광주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진행되었다고 추정되는 전일빌딩의 외벽, 그리고 아시아 문화전당의 2관 통로 및 창고 등 기관의 공적 공간을 활용하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장소 특정적 성격을 가지는 공간을 선택하였다. 또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획 단계에서 작성된 질문지를 공유하며 그에 대한 대답으로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동시대에 개인이라는 주체가 어떠한 가치의 목표 기준 아래 하나로 뭉치는가?”

“사회적 주체로서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계면은 어디에 있는가?”

“집단은 또 다른 배제의 문제를 작동시키며 그것으로부터 탈락하는 개인 또는 집단과 갈등을 형성하는데, 그들이 일조하는 수용과 발전의 논리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


큐레이터란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 아트페어 그 외 여러 프로젝트와 같은 ‘전시’라는 이름 아래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매개하는 매개체로서 그 기능을 담당한다. 팬데믹로 인하여 전시를 관람할 기회가 적어지거나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지만, 곧 빠른 미래 큐레이터가 수행하는 큐레이토리얼의 실천에 귀 기울일 날이 오길 바란다.



한주옥

미술학과 회화전공으로 석사 졸업하였으며 현 미학과 재학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코디네이터, 자하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재직하였다. 퍼포먼스 미학을 중심으로 뉴 매체와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발전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