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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 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교육기간
2020-08-22 ~ 2020-08-22
장소
한국근대문학관
문의
032-760-1017



반응하는 미술관과 움직이는 소장품의 끊임없는 서사 만들기

도듀이(2020.08.22)

2020년 8월 22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임근준 강연자의 8번째 수업이 진행됐다. 이번 강의 주제는 <미술관 소장선에 임베드된 비평적 역사관: 미술사의 헤게모니를 직조-추동하는 소장선을 구축-업데이트하기>*로, 미국 모마 미술관의 미술사 헤게모니와 소장품 구축 및 업데이트의 과정을 통해 한국의 현대 미술관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비교해보고 과연 지금 미술관들은 어떻게 지역성 및 국가주의 소장선 재해석을 통해 이전 강의에서 언급한 ‘기준으로써 정신성과 한국성’을 써 내려 갈 것인가와 동시에 현대미술의 가치 평가 시스템 또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돌파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능과 불가능 사이, 자율성의 신화

강연자는 미술의 자율성 그리고 확장 선상에서 미술관, 소장선의 자율성의 세 가지로 이를 보았다. 우선, 미술(예술)의 순수는 예술의 자율성(강연자는 ‘작업 그 자체’, ‘작가의 자율성’ 2가지 언급)을 탐구 주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19세기까지 미술이 귀족계층의 이득을 대변하는 형태 즉, 정치적 선전역할이었다면 칸트 이래 경향으로 인해 이후 작가들은 자기 창조적 창작의 흐름의 작업을 하며 자율성 또한 획득할 수 있게 되었음과 동시에 전후 모더니즘의 형성에 기여함 또한 언급했다. 그렇다면 미술관과 소장선의 자율성은 순수한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내용과 형식이 하나여야 한다는 모더니스트들의 믿음 또한 두 영역에 대입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라는 한 ‘개인’과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기관인 미술관 그리고 소장품이라는 점에서 자율성의 성격은 달라지고, 해석 또한 복잡해진다. 그 예로 강연자는 국가기관 혹은 공공기관 산하에서 운영되는 한국의 경우, 관료주의와 순환제로 인해 학예사의 연구 자율성이 떨어지는 현시점을 들었다. 미술관에서 ‘내용과 형식은 하나’의 적용과 구현이 가능한가. 이는 소장선 내용과 형식의 통일을 의미하며, 그러기 위해선 하나의 미술사조 작업들로 영구소장을 해야만 가능하다. 다른 방식의 전시와 컬렉션을 추구함으로써 불가능에 도전하는 소수가 존재하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객에게 보여줘야 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목표 지향과도 같다. 그렇다면 소장선은 어떠한가. 많은 조명과 공간으로 인해 소장선의 자율성 또한 제한적이다. 그 특색 또한 왜곡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를 극복한 인물은 도널드 저드로 그는 물성을 왜곡하지 않는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창고형 수장고를 미술의 공간으로 제시함으로써 눈속임 없는 건축구조를 추구했다. 이후 수많은 창고형 수장고 미술관, 갤러리가 등장으로 이어지게 되었음을 강연자는 언급했다. 이렇듯 미술(작가), 미술관, 소장선의 자율성은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발전함은 물론, 현재까지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단독이 아닌 노력의 합작품의 헤게모니와 그 모순과 한계

다문화 시대에 맞춰 미술관이 평등적, 수평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하지만 소장선의 핵심은 ‘헤게모니’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임을 강연자가 언급한 것처럼, 헤게모니는 핵심 요소이다. 이는 미국이 재창출함으로써 선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우리의 눈앞에 존재하는 것인가.

많은 미술가 및 연구자들은 현대미술을 폴 세잔으로 시작으로 두고 그 위상을 말한다. 그러나 모든 국가들이 이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영국, 프랑스 만해도 그 비중은 덜하다. 영국은 세잔을 서두로 두지 않으며, 프랑스는 귀스타브 모로를 현대예술운동의 전조로 본다. 이는 미국식 역사의 해석, 특히 뉴욕 모마의 역사관에 따른 것이며, 그 역사는 알프레드 바 주니어에 의해 시작되었다. 미술의 후방에 있던 미국이 두각을 보임에는 전쟁의 영향이 크다. 당시 많은 예술가와 작품들의 유입과 그 힘을 발휘함에 있어 뉴욕 모마 미술관 초대관장 알프레드 바 주니어의 공격적인 현대미술 수집과 탐구로 인해 결국 주도권을 잡음과 그의 미완성 논문 “현대미술에서의 기계”의 기계 미학을 바탕으로 한 소장선 구축방침 및 다이어그램을 통해 미국식 모더니즘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 완벽성에 대해 의문을 강연자는 사례들(모마의 딜레마와 기만적인 설명)을 통해 제시함과 동시에 2010년 이후로 소장선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그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 또한 살펴보았다.

위 사례를 통해 본인은 미술관과 소장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미술관은 ‘고정’이 아닌 항상 시대와 사람들에게 ‘반응’을 보여야 하며, 지속적인 재해석을 통해 소장선을 움직이게 하고 그를 통해 끊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보여줌에 제한 된 것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를 반영해야하는 흐름으로 미술관은 가야함을 알 수 있었다.

파편들의 맵핑 = 평평함의 다각화

해석하는 입장 혹은 흐름에 따라 같은 미술사조의 설명이 달라짐과 그 필요성 대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한국은 이경성의 역사관을 후대가 문제점으로 인식해 재해석하고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다는 것이 소장선과의 관계항 설정에 있어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임을 강연자는 언급했다. 외형적으론 성장했을지 모르나 핵심인 미술관과 소장선은 수 십 년이 지났음에도 1세대가 만들어놓은 기본적인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한 서양의 시점을 따르는 독자성의 부재 또한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 탈식민지 비평에 기대왔다면 이젠 새로운 포석과 운영방침, 소장선 해석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강연자가 명시한 것처럼, 지금 상황은 지역성이 부각되는 만큼 한국성과 한국색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졌다. 한국근현대미술을 통사로서 파악(역사의 서술 방식이 밑바탕이 되야함)하고 이를 주변 국가와 연결하여 통합적 세계관을 만듦으로써 소장선의 방향 설정과 그 상호성을 이어야 한다.

‘통사’를 언급했듯이, 이를 위해 시대별이 아닌 하나로써 각 미술관과 연구자들이 협동함은 물론 작가들과의 연계 또한 고려해 봐야한다. 그래야 지금의 한계(국가주의)를 뛰어넘어 미래 지향적인 체제가 형성될 것이다.


*해당 강의 자료는 강연자가 서울시립미술관이 미술관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 프로그램 ‘SeMA Agenda’의 일환으로 ‘소유에서 공유로, 유물에서 비트로’를 주제로 한 심포지움 시에 발표한 원고에 기반 된 것이다. (2020년 7월 24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함.)


도듀이

동양화 고유의 재료나 기법의 틀에서 벗어나 설치, 입체 등 여러 분야의 예술 형태와 결합함으로써 자신만의 언어 및 또 다른 유형의 동양화 현대성 및 한국성의 발견을 위해 계속해서 탐구하고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