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학교) 조형예술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최근 2012년 인사미술공간에서 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출품작인 <먹구름>과 <베개 위의 남자>는 지난 개인전에 선보였던 작업들 중 하나로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광수는 물리적인 현실에서 비껴나간 의식의 틈을 '공상'이라는 불확정적인 형식을 통해 메워가고 있다. 드로잉으로 남게 되는 공상의 결과물들은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되기도 하고, 대상을 붙잡기 위해 끊임없이 긁적거리는 기록으로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시작도 끝도 없는 "꿈"이라는 작품의 내용은 타인과 공유하기 힘든 단편적인 조각이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ㅎ편실 세계 너머에 있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을 드러내는 실마리가 된다. 특히 그가 작업의 재료로 선택한 검은 펜은 현실에서 쉽게 사라져버리고 마는 상념과 대상을 마주하는 찰나를 간절하게 쓰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