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생, 서울 거주
서울대학교 조소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졸업(미디어아트 전공). 2009년에만 7회 이상의 국제기획전 '요코하마 국제 아트 앤 미디어 페스티벌'(요코하마, 일본), '플랫폼 인 기무사'(옛 기무사 건물, 서울), 'Jeune Creation 2009'(CENTQUATRE 104, 파리, 프랑스), 'Glogauair - Souvenir'(쿤스트라움 베타니엔, 독일)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베를린,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거쳐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파일럿 프로그램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되는 등 레지던스 경험도 풍부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과의 대화에서 출발하는 정신분석을 애초 잡을 수 없는 것, '실패'를 이론화하고 '실패'를 아카이브하는 작업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전소정의 작업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거나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끝났던 꿈의 작업과 닮았다. 이 체험은 '나'밖의 수없이 많은 타인들의 사연들과 포개지고 쌓이다가, 상상화 여러 개를 겹쳐놓은 것처럼 쉴 새 없이 어디론가 움직인다.
작가가 만든 동시다발적 이미지는 그가 꿈에서 보았던 불연속적인 대상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데 이들은 완전히 꿈 속의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전소정은 닫힌 꿈의 통로에 뭔가 다른 이유를 갖고 있으리라는 호기심을 품고 여러 겹의 통로를 열어놓는다. 작가의 내밀한 꿈은 '비현실'이라는 둔탁한 문을 열고 나온다. 독일에서 댄서로 살고 있는 한국인 '순이'를 만났던 실제 경험을 작가는 관찰하고 기록하고 작업을 통해 비로소 기억한다. 그것은 유예된 실패가 아니라 다다를 수 없는 시공간을 향한 모험이자 제안이다. 전소정의 영상화면을 채우는 건 검고 좁은 동굴 벽에 붙어있을 것 같은 강렬한 기운의 종이 드로잉들이다. 영상, 드로잉, 설치물이 놓인 전시장은 극장무대 또는 그들의 댄스홀처럼 현실의 한 가운데에 펼쳐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