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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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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기슬기 그룹전]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

2014-11-30(Sun) ~ 2014-11-30(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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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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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 :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510160000336

 

 

전시소개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50년을 기념하여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국립 신미술관이 동시대 미술을 통해 서로 간의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이 전시는 지난 여름 일본에서 먼저 선보여(2015.7.29-10.11/일본 국립신미술관) 일본 현대 미술계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으며, 이제 한국에서 두 번째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 전시를 위해 두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은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지난 2년 동안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의 미술 현장을 함께 방문하여, 한. 일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살펴보며 전시를 구상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 동시대 미술의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총 12명의 작가들과 200여 점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작가들은 회화와 조각, 사진, 영상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며,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상한 신작을 출품하였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공유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라는 매우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양국의 작가들은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 미학적 관심사, 예술적 접근법 등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흥미로운 시각들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 소개

고바야시 고헤이
1974년 도쿄 출생, 사이타마 거주
고바야시 고헤이는 일상의 사물과 언어에 대한 고찰을 주로 영상과 설치를 통해 다루는 작가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그는 사물의 기능적, 개념적 맥락을 해체시키는 일련의 행위와 그것을 기록하는 영상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 작업에서 기성품들은 애초의 용도를 살짝 빗겨가는 방식으로 활용되며,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자문자답, 혹은 사물과의 대화를 통해 전개된다.
이번 <아티스트 파일> 전시에서 그는 문학이론가, 안무가와 협업하여 오브제와 영상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을 출품했다. 세 사람은 먼저 끝말잇기와 같은 형식으로 서로 연결된 열 다섯 개의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이 문장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열 다섯 개의 오브제가 전시장에 놓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브제들과 문장들을 기반으로 연출된 퍼포먼스, 그리고 이를 기록한 영상, 전시장에 놓인 오브제들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삼자간의 대화 등 작품은 의미와 형식이 반복적으로 상호 참조하면서 확장되는 형태로 전개된다.

기슬기
1983년 서울 출생 및 거주
기슬기는 물질적 현상이나 공간에서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은유적이고 압축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물, 색채, 빛 등 형상이 없는 물질들의 독특한 속성이나 개인이 특정 공간에서 경험하는 미묘한 감정들을 주로 사진과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가시화한다. 그의 작업은 특히 평면과 입체, 부분과 전체, 익숙함과 낯섦이라는 대조적인 개념들 사이의 긴장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Unfamiliar Corner>(2012), <Post Tenebrax Lux>(2014) 등의 작품에서 작가의 신체는 분절된 형식으로 화면에 등장하거나 시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충동적 움직임의 형태로 개입되어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모래를 씹는 순간>(2015)은 아베 코보의 유명한 소설 <모래의 여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불편함과 위태로움을 주제로 한다.

데즈카 아이코
1976년 도쿄 출생, 베를린 거주
데즈카 아이코는 직물을 해체하여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한 그는 회화의 재료이자 기본 구조인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는 대신, 실을 이용하여 자수를 놓는 시도를 했는데, 이를 계기로 직물을 활용한 입체 작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의 작업에서 해체의 대상이 되는 직물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앤틱 소품부터 패션 브랜드의 스카프, 작가 자신이 디자인하여 주문 제작한 직물까지 다양하며, 여기에 작가는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도안화하여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층위를 더하고 있다. 예컨대 이번 전시에 출품한 <Certainty/Entropy (England 6)>에서 그는 유기농, 재활용, 평화, 방사능 위험 등을 상징하는 현대적 기호들을 금실로 수놓은 직물의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설치를 통해 상징 이미지의 구축과 해체, 그리고 재구축이라는 순환을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도미 모토히로
1973년 니가타 출생, 도쿄 및 뉴욕 거주
도미 모토히로는 주로 기성품(레디메이드)을 이용하여 조각이라는 매체의 의미를 탐색하고 그 지평을 확장시켜 나가는 작가이다.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도미 모토히로는 초기에 계단이나 집, 책, 인물 등을 모티프로 한 작은 석고 조각을 만들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조각과 조각이 놓이는 좌대, 장소 등 작품과 작품을 둘러싼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도미의 최근 작업은 평범한 사물들을 사용하여 그것의 기능이 아닌 형태에 주목하거나, 일상적 풍경 속에서 조각적 요소를 발견하여 기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번 전시에는 청바지를 비롯하여, 휴지, 나사못, 쇼핑백 등 다양한 기성품을 이용한 신작들이 소개된다. 한편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오늘날의 조각>은 작가가 매일의 생활 속에서 조우하는 조각적인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작품이다. 현대 도시 생활의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조각을 발견하려는 지속적인 시도는 예술의 범주와 제도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보여준다.

모모세 아야
1988년 도쿄 출생 및 거주
모모세 아야는 영상 이미지의 본질에 대하여, 그리고 이를 감상하는 행위가 지니는 의미에 대하여 질문을 제기하는 작가이다. 그의 영상 작업에서 배우의 몸짓과 목소리, 그리고 대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 및 소통을 방해하는 어긋남을 표현함으로써 촬영이라는 행위가 내포하는 폭력성과 비윤리성을 노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신작 <정점관측定點觀測(주둔지의 친구의 경우)>(2015)에서 모모세는 일본의 자위대원인 친구에게 설문지를 준 후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속해서 읽게 한다. 얼핏 보면 설문지에 응답한 사람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답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답변의 나열이 일련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질문을 구성하는 단계에서 이미 작가의 의도가 교묘하게 숨어 있음이 드러난다. 작가의 미묘한 조작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기획과 촬영, 편집 등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영상이라는 매체가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정치성과 권력을 인식하게 된다.

미나미카와 시몬
1972년 도쿄 출생, 뉴욕·베를린 거주
미나미카와 시몬은 회화를 주된 매체로 하여 그 전통적 형식을 해체하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해 왔다. 그는 희미하게 그린 인물 초상화에 형광의 짙은 안료를 더해 추상회화로 바꾼다거나, 캔버스가 아닌 이젤에 직접적으로 색을 칠해 그 자체를 작품으로 제시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왔으며, 퍼포먼스 작가와의 협업으로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형식의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작가는 각각의 작품이 지니는 개별적 의미를 재정의하고, 작품을 둘러싼 공간 역시 예술로 승화시킨다. 최근의 작업은 특히 도시 생활을 중요한 소재로 하며, 미술사와 디자인, 대중 문화 등에서 차용한 요소를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INDEX> 연작은 도쿄와 베를린의 신문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재배치하여 도시를 추상적으로 환원하여 보여주고 있다.

양정욱
1982년 서울 출생 및 거주
양정욱은 관찰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일상의 단상들을 텍스트와 움직이는 조각의 형태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먼저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감정과 직관적인 생각들을 바탕으로 짧은 시나 문장, 단편 소설 등의 텍스트를 쓰고, 그 텍스트에 공감각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이는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지극히 수공예적인 방식으로 제작되는 이 조각들은 단순하지만 유기적인 작동원리가 그대로 노출되며 빛과 그림자, 소리, 반복 메커니즘 등의 요소를 통해 매우 시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은 작가가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관계 맺기의 복잡성은 모터로 구동되는 목조 구조물의 움직임과 삐걱거리는 소리,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은밀한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들의 유기적 조합을 통해 구현된다.

요코미조 시즈카
1966년 도쿄 출생, 런던 거주
요코미조 시즈카는 사진 매체의 속성을 이용하여 자아와 타자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요코미조는 2006-7년에 사진 연작의 형태로 발표한 <Phantom> 시리즈를 새롭게 제작한 영상 버전과 함께 선보인다. 이 작업에서는 유령을 본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하여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재현되는데, 이 때 배우들은 과거에 자신이 맡은 적이 있는 배역으로 분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요구된다. 시간과 공간, 경험과 기억, 이미지와 타인의 관계에 대하여 다양한 질문들이 제시되는 작업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Phantom>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Effigy>(2014)는 한쪽이 유리로 되어 있는 거울과 개오지 조개 껍데기를 사용한 작업으로, 이 조개 인류가 최초로 만든 인간모형의 눈을 표시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눈을 상징하는 조개와 이 조개를 바라보는 관람자의 얼굴이 거울에 반사되어 혼합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자신의 일부이면서 타자성을 응축하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성미
1977년 서울 출생 및 거주.
이성미는 깨진 유리의 파편, 플렉시글라스, 빛과 연기 등 투명하고 가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조각을 만들어 왔다. 특히 교통사고 현장에서 주워 온 깨진 자동차 유리의 파편은 일상의 불안을 주제로 한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재료로 기능한다. 상처와 불행의 흔적을 지닌 재료는 조심스럽고 반복적인 작가의 수작업을 통해 투명하고 아름다운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작품 제작을 위해 소요되는 오랜 시간과 일종의 수행에 가까운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 행위는 그 자체로서 치유의 의미를 내포하며 재료 자체의 속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Diary of 2015: my wish tree>는 유리 파편을 이용하여 만든 조각설치로 상처와 치유의 양면성을 지닌 사랑에 대한 기억, 그리고 불안으로 가득한 매일의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개인적 의식으로서의 기도와 소망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원호
1972년 전라남도 순천 출생. 서울 거주.
이원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이나 공간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이들을 둘러싼 개념을 해체하여 전혀 다른 차원의 상황으로 제시하는 작업을 해왔다. 예컨대 스포츠 경기장의 흰색 라인을 모두 제거한 후 그 라인만으로 이루어진 ‘화이트필드’를 만들거나, 애초에 수신자가 없는 편지를 발송하여,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는 과정을 편지 봉투 속 녹음기를 통해 기록하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 사회적 규칙이나 통념, 상식을 전복시키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주변 사물을 대하는 색다른 태도, 세상의 이면을 이해하는 대안적 관점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부(浮)부동산>(2015)에서 작가는 한국과 일본의 노숙자들에게 그들이 집처럼 사용하고 있는 종이박스를 구입한 후, 이 박스들을 이용하여 전시장 안에 커다란 집을 만들었다. 흥정을 통해 노숙자들로부터 종이박스를 구입하는 매매의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되며 정식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완결된다. 언제부터인가 재산으로서의 의미가 더 커져버린 집의 근본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재고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혜인
1981년 경기도 고양시 출생. 뉴욕 거주.
이혜인은 회화를 작업의 중심 축으로 삼아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 등을 병행하는 작가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대한 성찰과 개인적 기억을 바탕으로 풍경의 변화와 개인의 고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혜인은 특히 회화라는 오래된 장르의 표현방식을 둘러싼 고민과 실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에 반영한다. 그의 회화에서는 야외 사생과 여행이 중요한 요소인데,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스튜디오를 벗어나 통제 불가능한 환경에 던져졌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온갖 제약 조건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한 상황들이야말로 회화라는 행위에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재개발로 인한 풍경 변화를 다룬 <빈 주소-경의선 능곡역 앞 들녘>(2010)과 여행과 야외 사생의 모티프가 바탕이 된 <베를린 여름밤 자정>(2012), <수상한 야영객>(2013, 2015) 및 새로운 연작이 소개된다.

임흥순
1969년 서울 출생. 현재 서울 거주.
미술 작가이자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흥순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과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서 조망하는 영상 작업을 제작해왔다. 한국 근대화의 한 축을 담당한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위로공단>, 제주 4.3 항쟁의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숭시>와 <비념> 등은 모두 작가의 지인과 관련된 개인의 역사를 미시적 관점에서 다루지만, 우리 시대의 거시적 차원과 연결되는 현실의 모순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여성주의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역사와 현재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4.3 항쟁을 주제로 한 <비념>(2012)과 <다음 인생>(2015)이 소개된다. 두 작품은 당시의 비극적 잔상과 기억, 또 현재 제주도의 상황들, 그리고 개인이 경험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올해 여성 노동을 다룬 <위로공단>으로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