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 Moves

Neue Empiriker 2016展

기간 l 3월 4일(금) ~ 3월 27일(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월요일 휴관)

장소 l 자하미술관 ZAHA MUSEUM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 문의 : 02-395-3222 / www.zahamuseum.com / blog.naver.com/artzaha

★ 초대일시 : 3월 4일(금), 오후 5시

참여작가 : 김정한, 이재욱, 임노아(선영), 폴 주커

기획 : 정용도

시간은 고정된 플랫폼이 아니라 감각을 활성화시키는 의식의 상대적 촉매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시간의 속성은 산업화와 더불어 이미 100년 전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뉴미디어의 탄생 이후 인간 삶의 구체적인 환경이 되었다. 게다가 뉴미디어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미디어가 되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즉시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탄생으로 인해 분산된 존재성을 가지게 된 인간들, 그중에서도 예술가들은 기술을 형식으로 그리고 형식을 그들 예술 활동의 내용으로 심화시키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고, 그 가운데 불특정하게 발생하는 다양한 문화적 양태들은 새로운 기억의 공간들을 창조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 시대의 예술적 가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될 수 있을까?

물리적 삶이 지배하던 공간은 현실과 가상적인 효과들이 섞인 개념적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광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술적 의미의 추구는 정신적, 물리적인 참여로 변화되었고, 이성적 구조는 감각적 소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치들이 21세기 미디어 아트의 미학적 가능성이자 예술적 가치들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에 관한 실험이다. 미술관은 작가들의 몸과 마음이 잠시 거주하는 공간이자 글로벌한 차원에서 예술적 교류가 발생하는 스테이션이 된다. 예술작품이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활동이 전시의 중요한 가치를 형성한다. 물론 이런 가치들은 예술적 상황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 이런 과정 속에 개입되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작가들의 예술행위는 마치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자들의 시선이 된다. 그리하여 관객과 예술은 시간 가운데 존재하고, 스스로의 가상적인 고유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미디어적인 존재가 된다.

전시 작품은 물리적인 형상이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이미지와 텍스트 혹은 동영상 비디오로 진행된다.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작가들의 작업실 공간은 스테이션이 되고, 미술관에서 관객이 마주하는 작품들은 촉각적이고 시각적인 접근이 가능한 예술적 소통의 촉매가 된다.

작가들의 작업실 공간에서 중계된 이미지들과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작가들의 비디오 작품들을 통해 미술관 공간은 살아 있는 예술적 소통의 공간이 된다. 전시 공간에서 주체와 타자를 구분하는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작품에는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기억들이 축적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편화 시켜 문화라는 범주로 종합해 왔다. 예술은 정치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들 삶의 사건들 전체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모든 행위는 문화로 해석되고 포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 공간은 일종의 스테이션이자 문화의 생산기지이고 개인들 삶의 확장적인 계기들을 제공하는 문화의 플랫폼인 것이다. 그리고 시간 안에서 모든 것은 유동적이고, 21세기 문화의 플랫폼은 예술적 시선의 내부와 외부에 동일하게 존재한다. _정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