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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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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윤인선 개인전] 청천벽력

2016-09-29(Thu) ~ 2016-10-09(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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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소개

청천벽력 Out of the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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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네번째 작가로 윤인선의 전시를 진행한다. 윤인선은 10여년간 블러 blur, 즉 아웃오브포커스 out-of-focus의 사진언어를 차용하는 회화 작업을 해오다 최근 그래픽과 설치 등의 복합매체 작업으로 전향하였다. 그녀의 회화가 재현에 비재현을 기입하는 행위, 즉 대상을 흐리게 만들고 숨기는 유희가 그 동력이었다면, 현 작업은 형상에 그래픽적 모티프를 입력하고 중첩시키는 행위의 반복layering으로 이루어진다. 회화에서 그래픽으로의 극적인 매체적 변화가 있었기에 지금의 작업은 이전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성으로 다가오겠지만, 사실 재현의 근본적인 역설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윤인선은 스트라이프 패턴을 골조로 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전시장 벽과 공간에 유영하도록 설치한다. 이는 회화의 숙명인 이차원적 평평함을 유희화하는 작업으로 그녀의 회화를 향한 그리움과 애증이 엿보인다. 디지털 이미지로 위장한 이 "회화 이후의 회화 post-painting"는 전시장에 정작 기대하던 주인공이 없다고 말한다. 그녀의 관심사는 재현을 방해하고 삭감하는 행위의 반복 가운데 떠오르는 어떤 시적 진리,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의 "나타남"인 것이다. 윤인선은 작품에 문학적 코드가 담긴 제목을 붙여주는 것을 즐기는데, 이러한 텍스트는 작품과 관람객의 상상을 결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

윤인선은 이번 전시에서도 가시성과 비가시성, 흔적과 부재, 나아가 기원과 심연의 역설을 추적한다. 우리 앞에 이렇듯 갑자기, 불현듯 나타난 이미지는 의식의 정전 상태에서 임박하는 어떤 낯선 진리를 드러낼 것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