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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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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이해민선 참여 그룹전] 밤의 가장자리

2016-10-14(Fri) ~ 2016-10-23(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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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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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구현모_김기철_김미경_김윤수
도윤희_박진아_서동욱_이해민선


관람시간
10:00am~06:00pm,수요일_10:00am~09:00pm, 일.월요일 휴관

OCI 미술관
www.oci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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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가장자리
 
밤 속에, 모든 것이 사라진다.
밤 속으로 모든 것이 사라지자 “모든 것이 사라진다.”가 나타난다. 텅 빈 어둠 속에서, 꿈처럼,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드러나는, 밝은 밤이 떠오른다.
 
밤을 향하여 옮기는 내밀한 발걸음. 어떤 이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구하러 발걸음을 내디뎌 보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채 밤의 바깥을 서성인다. 다시 낮을 맞이하는, 환한 낮을 살아가는 자가 되풀이하는 덧없는 여정이다.
 
모리스 블랑쇼가 ‘최초의 밤’ 그리고 ‘또 다른 밤’이라고 부른 이 밤들은, 예술적 영감을 마주하는 작가의 경험과도 같다. 형체 없는 것을 찾아서 더욱 깊은 곳을 향하는 시도이다. 그러나 완결되지 않을 불가능성이며, 끝없음을 알면서도 또다시 마주하는 밤이다.
 
≪밤의 가장자리≫는 그 밤의 윤곽선을 가늠해보는 전시이다. 구현모, 김기철, 김미경, 김윤수, 도윤희, 박진아, 서동욱, 이해민선의 여덟 작가가 바라보는 밤으로, 물리적 시간이 아닌, 개념으로서의 밤, 예술적 경험으로서의 밤이다. 누구에게나 내리는 밤이지만, 침묵하는 밤이고, 모두 다 다른 밤이다.
 
여기에는 해가 저물고 어스름이 내린 도시, 나도 한 번쯤 해본 것 같은 밤 산책의 장면에서부터 밤에 대한 명상과 사색, 그리고 꿈속에서 보았을 법한, 현실 세계의 파편이 모여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선을 담았다. 전시장 1, 2, 3층을 오르며 서로 다른 개성으로, 저마다의 손끝에서 가장자리를 그려나가며, 이 가을, 각자의 밤을 펼쳐본다.
 
김소라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