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고등어 개인전] 살갗의 사건
2017-05-12(Fri) ~ 2017-05-28(Sun)
소마드로잉센터
2017 SOMA Drawing Center's Exhibition
고등어 개인전 <살갗의 사건>
2017. 5.12(금) ~5.28(일)
소마 드로잉센터 전시실
* 오프닝 : 2017.05.11_목요일_05:00pm
* 관람료
- 성인,대학생 3,000원(단체 1,500원)
- 청소년(13-24세) 2,000원(단체 1,000원)
- 어린이 1,000원(단체 500원) / 단체_20인 이상
- 메인 전시(뮤지엄 버스킹) 관람시 무료
* 관람시간 : 10am~6pm / 월요일 휴관
- 문화가 있는 날 주간(매월 마지막주 수,금요일)_10:00am~09:00pm
- 마감시간 40분 전까지 입장 가능
드로잉 단상
오랫동안 식이장애를 앓아왔고 이제 그 시절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이후 달라진 몸을 겪어오면서 치유를 넘어서, 환생을 넘어서 '다른' 몸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불안의 징후들을 이미 겪어낸 몸이 아닌, 태어나면서 주어진 형질과 형태가 아닌, 그리고 사회적인 구조 안에서 변형되어버린 몸이 아닌, 다른 몸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들. 나의 '정신'은 온전히 그대로 유지된 채로 ― '다른' 신체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물음들. 그렇다면 또 '다른' 신체는 무엇일까. 「내일의 신체」는 무수한 응시 속에서 신체화의 가능성을 탐구해나가는 작업이다.
지극히 사적인 신체의 행위인 섹스를 통해, 분출된 정념의 순간과 육화 된 의식으로 ― 불안을 넘어서려는 신체에 대해 생각했다. 타자라는 외부를 받아들이는 신체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 너가 애무할 때 내 몸은 나의 것인가 하는 물음과 함께 시작된 작업이다. 타자와의 내밀함으로 만들어진 신체는 분명 이전 나의 신체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다시 섹스 하는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다. '보여지는', '상처 입은', ' 읽혀지는' 여성의 몸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여성의 몸을 이야기함으로써, 언제나 대상화 되었던 여성의 몸을 주체화시키는 과정에 있다.
주체의 외부인 타자는 주체와 대치되기도 하지만 주체를 형성하는데 근원이 되기도 한다. 주체는 결코 독립적일 수 없으며 타자의 관계 안에서 '여기에 있음'이 발생한다. 외부가 있어야 내부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주체의 물질인 신체는 타자의 물질과 관계해 나갈 때 보다 더 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체가 타자와 가장 강렬하고 깊게 마주한 관계가 있다면 '사랑'에 기반 한 연인관계일 것이고 두 신체가 서로를 격렬히 경험하는 행위는 섹스이다. 그리고 물질의 발생은 섹스의 순간에 시작된다. 섹스를 하는 동안 우리는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격렬하게 타자를 경험하며 온전히 나를 열어 보인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흩어지고 끊임없이 부유하는 순간들이다. 두 사람의 신체의 행위가 만들어낸 테두리가 내일의 신체의 테두리가 된다. 거기에서부터 내일의 신체를 위한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 타자와의 경험에 온전히 나를 내어줄 때 오히려 주체는 스스로의 신체에 있을 수 있다. 그 '순간'에 신체가 있고 나의 몸이라는 물질은 신체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물질의 발생은 섹스의 순간에서 시작된다. 섹스를 하는 동안 우리는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격렬하게 타자를 경험하며 온전히 나를 열어 보인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흩어지고 끊임없이 부유하는 순간들이다. 두 사람의 신체의 행위가 만들어낸 테두리가 내일의 신체의 테두리가 된다. 거기에서부터 내일의 신체를 위한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흩어지는 테두리. 순간순간 변화하는 경계에서 물질은 신체가 되어야 하기에 끊임없이 수직성을 향해 나아간다. 살갗인 물감은 좌우대칭을 형성한다. 테두리의 안팎에서 밀리고 덫 칠 해 지면서 좌우대칭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오르가즘의 순간에 발생하여, 얼굴들_응시자의 시선 앞에 놓이면서 끊임없이 신체가 되려고 하는 물질. 스스로가 신체가 되려고 하는 물질. 아직 오지 않은, 순간의 하루가 지나고 나면 오게 될 거라 믿어지는 「내일의 신체」.
몸은 응시의 대상 ,욕망의 대상으로서 오브제가 된다. 이미 오브제 이면서, 주체는 타자의 응시에 맞게 자신을 오브제로 변형시킨다. 여기에서 소외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소외 , 타자의 응시에 따라 변형된 신체가 생기를 가진다. 타자의 응시 없이 신체는 존재할 수 없다. 오브제로써 존재하는 신체 그것이 자기화 되어가는 과정. 그냥 거기에 놓여지기보다 형태로써 색으로써 감각하게 만들어야 욕망의 대상인 신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_고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