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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박윤주] 동생의 애인의 아버지의 딸

2015-03-11(Wed) ~ 2015-03-20(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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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소개

캔 파운데이션 하우스워밍 프로젝트

박윤주 전시 <동생의 애인의 아버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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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5년 3월 11일 ~ 3월 20일

장소 : 오래된 집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62-10, 11)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캔 파운데이션은 성북동의 두 채의 낡은 가옥을 작가의 레지던시와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를 7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본 <하우스워밍 프로젝트 Housewarming Project>는 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되었으며, 연말연초 오래된 집이 오로지 추위와 함께인 기간을 공간이 필요한 작가들과 나누고자 공모를 통하여 참여작가를 선정하였다. 본 프로젝트에 선정된 참여작가는 5인(팀)이며 하우스 워밍 1~3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하우스워밍에 첫번째로 참여하는 작가는 박윤주 작가이다.

 

 

작가노트

‘동생의 애인의 아버지의 딸’이라는 제목은 드라마가 발생되기 위한 기본법칙을 단순한 한국어의 문법으로 본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서 선택되었다. ‘의(of)’라는 조사로부터 죽어있는 명사들은 그 의미에 율동이 생기고 서로를 지향하는 지향성이 생기게 된다. 멈춰있는 사전적 단어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점이 언어 이전에도 분명히 있었을 본 과정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미술이 생산해 내는 수많은 이미지와 불필요한 관념들의 난무함에 몹시 지친 나는, 보다 본질적인 이야기만을 하기로 했다. 본질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생성하는 파동과 지향성(의지)에 있다. 나는 그 파동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출하고, 직접 자신의 생활주변에 있는 본질적 파동을 기록할 수 있었으면 했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의식의 흐름에 대한 작업은 최근, 작위적 형식을 벗어나 가벼운 놀이 형태의 자연스러움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물은 ‘끈’모양의 기본 입자(원자)가 진동하면 나타나는 ‘파동’에 의해, 그 고유한 성질을 나타낸다. 한달 동안 오래된 본 공간에서 발생되는 생활운동(진동)을 공간과 사람의 동선에 방해가 가지 않는 인도적 방법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통합하여 패턴화한다.

 

테이블과 바닥 위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물건들이 있다. 이 물건과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그 사이의 빈 공간에서, 사물간의 의식과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사물은 누군가의 변형된 의지이자 의식이다. 이 의식들은 동시다발적이고 미완의 상태이므로 연결과 집합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의식은 사물에 투영되어 특정 의지가 되고, 각각의 의지들은 서로 얽히고 설킨다. 그리고 현장에서 서로를 지향하거나 반향 하여 드라마적 장면을 이룬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착된 사전적 언어의 인접성에 의해서, 사물간의 관계는 단지 개인의 취향이나 낭만주의적 정서로만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고착되어 있지 않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다. 서로의 의식을 밑천 삼아 현재를 움직이고 기류를 장악하는 본 의식의 흐름은, 보다 자유롭고 틀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언표에 의해 고착될 수 없다. 의미에 집착하는 우리의 불안한 시점으로부터, 이 흐름의 기류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주는 개념이자 살아있는 현실의 존재이다. 사물들이 물리적으로 병치를 이루는 이 순간에, 의미가 생성 될 수도 있고, 생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본 작업을 대할 때, 언표(의미)보다는 언질(흐름)에 집중하여 우리 본질적 의식의 자율성에 숨통을 틔워 줄 필요가 있다.

  

 

* 작가소개 *

박윤주 작가는 사물간의 드라마를 표현한다. 또한 사물간의 물리적, 사회적, 역사적, 철학적 상관관계를 사물 스스로 기록하게 한다. 관계란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운동이다. 이 운동은 박윤주 작가를 통해 ‘끈’을 매개로 기록되고 패턴화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과정과 내용이 어떠한 방식으로 의식될 지 주목 할 만하다. (캔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임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