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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인천아트플랫폼 국제교류(호주) 교환작가 수지 콘테(Susie CONTE) 결과보고 전시 《고름(Goreum//Ties)》

2023-11-16(Thu) ~ 2023-11-26(Sun) 수지콘테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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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3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창ž제작 프로젝트


Susie CONTE 수지 콘테



고름(Goreum//Ties)



2023. 11. 16. – 11. 26., - 11:00~18:00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 1(G1)



퍼포먼스 Performance


2023. 11. 24. (금) 16:00


            11. 25. (토) 14:00


            11. 26. (일) 14:00



《고름(Goreum//Ties)》는 인천아트플랫폼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레지던시에 입주한 호주의 예술가 수지 콘테(Susie CONTE)가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인천에 머물며 작업한 창작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전시/퍼포먼스 프로젝트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프리맨틀 아트센터(Fremantle Art Centre, 호주)와 작가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관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지 콘테는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 예술가이자 연극 감독으로, 고전 작품과 신화를 여성주의적으로 각색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익숙한 창작 환경인 공연장을 벗어나 전시 공간에서 설치와 영상, 관객 참여 형태의 새로운 형식 실험을 시도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수지는 로이터(Reuters) 통신 외신 기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16살까지 베이징, 홍콩, 서울, 도쿄 등 아시아의 여러 도시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생활을 했다. 영국 시민권자였던 작가가 마침내 런던으로 이사했을 때, 영국인 같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작가는 호주 시민권을 가지고 이탈리아 국적의 남편과 결혼하여 두 자녀와 함께 서호주 퍼스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다. 과연 그녀를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체성은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고, 어디를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그녀에게 한국은 기억의 파편으로 남아있을 뿐이지만 언제나 자신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한국을 떠난 지 3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작가는 열 살 때의 자신과 조우한다.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 자신의 조각난 기억을 더듬어 한국의 전통 색채인 ‘오방색’에 비유하여 표현하기도 하고, 1980년대 한국의 모습과 88올림픽에 대한 기억의 파편을 따라가거나, 여성 창조신 ‘마고 할미 설화’와 같은 한국의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주제와 연결 짓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기억과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Tapestry)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때, 전시와 공연의 제목이자 한복 저고리에 달린 매듭 형태의 띠를 일컫는 ‘고름’은 사람과 장소, 그리고 물건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주요한 메타포로 사용된다. 작가는 어렸을 적 살았던 서대문구 안산의 옛집과 작가가 다녔던 학교, 올림픽 경기장이나 처음 귀를 뚫었던 이태원 시장의 골목, 언니와 함께 쇼핑하러 다니던 이화여대 거리,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궁궐과 같이 자신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를 다시 방문하고 시/청각적인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자료와 이미지를 찾아 콜라주(collage) 형식으로 엮어 낸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으로 어떻게 저장하는지를 반영함과 동시에 작가의 어린 시절과 깊이 맞닿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기억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관람객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1 입구에 매여있는 ‘고름’을 따라 전시 공간에 들어감으로 그녀의 기억에 접속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감정을 작가와 공유하는 행위를 통해 전시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작가는 전시 공간에서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단편적인 연극(fragmented theatre)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이는 어릴 적 자신과 ‘고향’이었던 한국에 대한 ‘러브 레터(love letter)’이기도 하다. 이 일련의 모든 과정은 하나의 매듭으로 연결되어, 우리가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또 무엇을 추억하는지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퍼포먼스: 2023. 11. 24. (금) 16:00 / 11. 25. (토) 14:00/ 11. 26. (일) 14:00



#작가소개

수지 콘테(Susie CONTE)는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 예술가이자 연극 감독 및 프로듀서로 주로 고전 작품과 신화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각색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녀는 서호주의 퍼스(Perth)에 위치한 자신의 극단 ‘템페스트(Tempest)’를 통해 잘 짜여지고 흡인력 있으며 본능적인 여성 중심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박사과정 연구의 일부로 자신의 예술적 충동을 더욱 발전시켜 서정적인 시각적 심상, 몽환적 단편화, 과잉의 순간들 그리고 목소리의 다양성과 유형의 글쓰기 등을 사용하는 ‘협력적’(collaborative) 연극의 방법론을 구축하고 있다. 여성의 개인사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는 여성주의(feminist) 전략을 취하는 한편, 다양한 학제를 넘나드는 방법론을 연구하며 작품의 서사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컬리지 오브 런던(University College of London)에서 이탈리아 어문학으로 졸업하고, 런던 버크벡 대학(Birkbeck University)에는 고전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호주 공연예술대학(Western Australian Academy of Performing Arts, WAAPA)에서는 연출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최근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