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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2020-07-04(Sat) ~ 2020-07-04(Sat) 이제 막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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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매개로서의 민중미술: 잘라내고, 뒤집고, 이어붙이기


박성환(2020.07.04)


‘한국식 모더니즘’이 형성되는 과정을 공부했던 앞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민중미술’이 형성되는 과정을 공부했다. 임근준 연구자가 진행하는 <한국/현대/미술의 다원적/다층적 역사: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 강의의 세 번째는 <1990년대 민족/민중미술의 해체와 그 대응 논리에 대한 비평적 회고: 포스트-민족/민중미술이라는 정체불명의 자의식은 어떤 비평적 효과를 발휘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강의는 임근준 연구자의 1997년 글 「1990년대 민중미술의 해체와 그 대응 논리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현재 시점에서 달라진 내용을 교정하며 민중미술의 양상, 전개, 확산 및 이것이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까지 그 전반을 함께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자는 강의를 통해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이 부딪히고 무너지면 거기에서 다시 모더니즘을 재발견하게 되고, 그다음의 시공이 열린다”라고 언급하며, 민중미술의 생성과 해체 과정에서 일어난 괄목할만한 지점들을 소개했다. 우리는 특히 민중미술이 제도화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지, 미완의 모더니즘을 완성하는 것으로서의 민중미술의 양상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 과거 한국미술사에서 생산된 전시와 텍스트, 작가들의 작업적 탐구 경향을 유형별로 엮은 시각 자료를 중심으로 그 미학적인 뿌리를 톺아봤다.

처음으로 민중미술을 미술사조로써 정리를 시도한 《민중미술 15년: 1980-1994》(1994) 전시가 중심 사례로 제시됐고, 우리는 여기에 등장한 다양한 주요 논자들은 민중미술에 대하여 각기 다른 입장을 펼쳤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민중미술에서 미적 모더니티에 의한 인식이 어떠한 양식으로 드러나는지 고찰하기 위해 주체에 대한 비판적 탐구, 제3세계적 역사에 대한 자각, 당대 사회구성체에 대한 분석적 접근 등을 기준으로 파악을 시도했다. 또한 1990년대에 일어난 민중미술 쇠퇴의 양상으로서 남성 중심 가족관, 작가 자신의 과거와의 단절 등을 그 요소로 짚어냈다. 나아가 연구자는 한국 당대 미술의 긍정적인 흐름을 지켜보면서 여러 미학적 가능성을 진단했다.


연구자는 “한국 현대미술의 모더니티를 처음으로 이끈 것은 모더니즘이지만, 이를 보완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힘을 만든 건 민중미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민중미술이 새로운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냈듯이 우리는 민중미술의 능동적인 해체와 극복을 통해서 민중미술 이후의 상황에 대한 다각적 진단을 내려야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음을 타임라인을 종횡하며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미술 흐름이 새로운 양태로 전개되며, 궁극적으로 컨템포러리의 시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신진 기획자로서 기민하게 지형을 파악하고, 기록하며 나름의 위치에서 예술적 실천을 전개해야 함을 다시금 느꼈다.



박성환 | 광고홍보학과 회화를 공부했다. 아르코미술관, 일민미술관을 거쳐 현재 복합매체 기반의 동시대 예술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를 재조립하고 다시 내놓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