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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2020-07-18(Sat) ~ 2020-07-18(Sat) 이제 막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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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미술관의 역할 모색, 비고정성에서 찾다.


도듀이(2020.07.18)


인천아트플랫폼 <이제 막 큐레이터> 프로그램 속 프로그램인 <큐레이팅? 나는 이렇게 한다.>에서는 2020년 7월 18일 5번째 수업을 진행했다. 강연자는 現아르코 미술관 관장 임근혜 큐레이터로, 강의 주제는 <21세기 미술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이었다. 시대흐름별 미술관의 역할 변화 흐름을 통해 코로나 이전의 미술관들이 어떤 역할들을 해왔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수많은 예술기관들의 생존이자 대비를 위한 다양한 대응책들을 살펴봄으로써 문화예술계의 생태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미술관’의 역사로 강의를 시작했다. 임근혜 큐레이터는 21세기 이전을 계몽주의, 제국주의, 국가브랜딩, 신자유주의의 4가지로 시대 구분과 각 시대별 미술관이 어떤 역할들을 했는가를 설명했다. 계몽주의 시대엔 ‘지식의 보고’로, 제국주의 시대엔 ‘문화적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브랜딩의 시기엔 ‘정체성의 가시화’로,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엔 글로벌 ‘문화상품의 요소’로 미술관의 역할이 변화해왔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귀족 및 상류층의 소장품 기부로 만들어진 미술관이 ‘문화’가 한 국가의 국격을 상승시켜주는 상징으로 연결되는 지점과 맞닿아있는 장소로 까지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었음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강연자는 국가브랜딩 및 신자유주의시기 미술관들은 비즈니스 성격을 지니면서 공격적,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들을 추구했음을 구겐하임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빌바오, 아부다비 등 글로벌 분관 건립을 한 구겐하임으로 인해 이후 글로벌 분관을 하나의 트렌드로 촉진했음을 알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구겐하임처럼 국제적 분관까지는 아니지만 서울-과천-덕수궁-청주 4개 분관을 통해 네트워킹의 강화와 분업화 그리고 지역 활성화에도 영향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국 미술의 세계화, 한국의 국격, 그리고 문화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써 노력을 하고 있음 또한 재고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한국의 경우 미술관 건립 시작점을 강연자는 서양과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누군가의 컬렉션 기증이 아닌 작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마련 요구에서 한국의 공공미술관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21세기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강연자는 ‘하나의 글로벌 서사로써 새로운 미술사 쓰기 실행’, ‘예술적 실험과 공론의 장’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공간’의 세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새로운 미술사 쓰기’ 경우, 미술관 네트워크를 들었다. 대표적 사례에 해당하는 L’internationale(유럽 미술관 연맹으로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Museo Reina Sofia), 네덜란드 반 아베 미술관(Van Abbemuseum)등 총 7개의 미술관이 소속돼 있다.)의 연대를 통해 소장품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연구 등을 통해 일종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추가로 《래디컬 뮤지엄》의 저자 클레이 비숍을 들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판에비 뮤지엄, 레이나 소피아 뮤지엄, 슬로베니아 국립근대미술을 통해 전지구화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많은 미술관들이 서로 연대(국내, 국제 상관없이)를 하고, 미술을 통해 사회, 정치적 맥락을 해석 하고 파악하는 일종의 대안적 큐레이팅을 제시하는 모습들은 하나의 글로벌 서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사례로 설명했다.


‘예술적 실험과 공론의 장’과 ‘사회적 연대의 공간’의 경우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 사례를 들었다. 최근 테이트 모던은 소장품 전시와 공공프로그램을 위한 새 공간을 개관했다. 이는 예술가는 ‘혁신성’을, 관람객은 ‘참여 욕구 유발’을, 그리고 큐레이터는 ‘역동성’을 보여 주고자하는 미술관의 의도로도 생각해 볼 수 있음과 동시에 공간 제공에서 미술관의 역할이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예술가가 원하는 방식과 관람객의 참여 욕구(적극적 참여)를 결합한 프로그램 진행 및 개발을 하고 있는 사례들 또한 강연에서 언급하며 이는 미술관이 정서적인 연대감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소장품 전시를 넘어 실험의 장이자 그를 통해 사회적 연대로 이어짐은 21세기 미술관이 복합 다층적인 공간으로 발전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화하고 생성의 흐름 속 현재, 미술관은 어떤 새로운 모험과 시도들에 직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으로 강연자는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역성이다. 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 글로벌이 아닌 지역성은 흐름에 역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국제적 교류의 단절이 발생은 반대로 자신들 나라의 지역 미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강연자는 해답을 줌으로써 나의 의문은 해결되었다.


덧붙여,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술관이며 지역의 미술을 재발견하고 재조명을 통해 해당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시키고, 지역의 활성화를 더욱더 상승시킬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음을 강연자는 언급했다. 두 번째, 양극화의 대두 및 해결방안 연구로 펜데믹으로 인한 공간의 제약을 들었다. 재택근무, 실시간 회의, 수업 등 우리의 모든 활동이 ‘집’으로 집중되면서 ‘온라인 미술관’이 등장 했으며, 전 세계의 많은 미술관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해 전시와 강연 등을 업로드 함으로써 보다 접근성을 상승시키고 있음을 언급했다. 집에서도 작품을 감상하고 강연을 들을 수 있고 또한 예술키트를 만들어 배송을 함으로써 집에서도 예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과 달리 중장년층 및 노년층등의 디지털 문해성 혹은 디지털에 접근이 어려운 아동 및 청소년들의 격차 등은 접근에 있어 양극화를 생성한다는 한계점과 동시에 작품의 직접관람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및 생동감을 온라인 전시가 과연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함을 강연자는 지적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에 끝내는 것이 아닌 보완책과 해결방안들 또한 연구하고 개발해야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이전까지 미술관이 고정이고 한정된 역할이었다면, 글로벌화와 지구촌화를 통해 미술관의 연대와 네트워크화가 되며 공간적인 거리감이 좁혀지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거리감은 다시 벌어지면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재논의 필요성 또한 떠오르고 있다. 좀 더 지역성에 집중하며 관객과의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연대감을 줄 수 있는 일종의 치유로서 예술 및 예술 공간의 역할들을 수행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예술에 접근과 향유할 수 있어야하기에 오늘도 많은 문화기관들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이는 관객만을 대상에 두는 것이 아닌 예술을 만들어내는 주체인 작가들 또한 포함해야할 것이다. 이렇듯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균형된 시선과 태도 속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그 시작점은 ‘비고정성’이다. 이전부터 비고정성은 존재해왔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엔 더욱 더 절실하다고 본다. 변형되기 쉽고 어떤 모양으로 될 수 있으며 자유로이 흐르는 특성을 지닌 유동체처럼 모든 예술 매체 및 예술 공간도 그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의 집단, 기관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관들이 하나의 장소를 마련한다는 가정 하에 그 속에서 예술가-기획자-관객 모두가 같이 이에 참여했을 때 진정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도듀이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동양화의 재료나 기법에만 그 틀을 유지하는 것은 원치 않아 설치, 입체 등 여러 분야의 예술 형태로 자신만의 언어를 탐구하고 만들어나가고 있다. 작업은 초기 욕망적 존재로서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면, 욕망 및 욕구적 성향에 대해 생각을 발전해 나가던 중 여성 특히 ‘모성’ 또한 이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음을 발견해, 이에 대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