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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2020-07-18(Sat) ~ 2020-07-18(Sat) 이제 막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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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선언의 시대에서 해체의 시대로 : 한국 현대미술의 세대 변환과 당대성의 획득



유지현(고경, 2020.07.18)


인천아트플랫폼 <이제 막 큐레이터> 프로그램의 한국 현대 미술사 강의는 총 8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7월 18일 진행된 임근준 연구자의 다섯 번째 강의는 <한국 현대미술의 세대 변환과 당대성의 획득 : 1987년의 민주화 대투쟁에서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5강에서는 추상미술과 민중미술 이후 한국의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의 당대성(contemporaneity)의 기반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다층적 미술 운동의 흐름

임근준 연구자는 하나의 지역에서 미술이 당대성을 획득하기까지의 추상미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추상미술의 전개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시각성의 근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화를 재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관문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 이후에야 비로소 구상 회화도 ‘재현 이후의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특히 한국의 추상미술 운동은 전통화를 현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기획이 되기도 했다. 임근준 연구자는 한국 현대미술의 당대성이 모노크롬 회화와 민중미술의 대립이 무너진 자리에서 도래하였다고 말한다.


한국 현대미술 당대성 획득의 배경

임근준 연구자는 한국 현대미술이 당대성을 획득한 배경으로 세 기점을 꼽는다. 첫째는 1987년 6월에 민주화 항쟁, 두 번째는 1988년 9월의 서울 올림픽, 그리고 마지막으로 1997년 12월의 IMF 관리체제 수용으로 대표되는 경제위기다.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민주화의 목표가 부분적으로 성취되며 문화적 다양성이 대두하였고, 서울 올림픽 이후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의사(pseudo)-포스트-모던 예술이 등장하였고, ‘386세대의 앙팡테리블’이 전면에 드러났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임근준 연구자는 특히 IMF 구제 금융 시대에 전개된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 변화는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한다. ‘포스트-386세대’의 새로운 예술가들이 등장해 ‘386세대의 앙팡테리블’과 함께 비엔날레/컨템퍼러리 뮤지엄/대안공간 시대로 한국 컨템퍼러리 예술계를 분점하였다.


한국현대미술의 당대적 경향들

임근준 연구자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의 10년을 한국 컨템퍼러리 미술의 최전성기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언급한다. 이 시기엔 전 지구적으로 공통된 의제와 열린 질문이 형성되었고, 한국 시각 문화의 식민성에 기대 하위-주체에게 발언하게 하는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의 예술’이 있었다. 그리고 미술사의 서사 체계를 자양분 삼아 메타-회화/ 메타-조각/ 메타-사진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예술가들도 두각을 나타내었다고 지적한다. 현대사회의 문화적 인터페이스를 상징 형식으로 받아들여 자신만의 미적 미디어(엄)를 재창조하는 작가들도 등장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당대성의 시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종언을 고했으며 신자유주의적 공동 번영의 신화와 전 지구화의 무한 팽창세가 붕괴해버린 오늘의 상황에서, 현대미술은 어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향설정의 고민은 현세대가 이어받아 지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유지현

예술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미술을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하는, 기인식된 사고를 전환하는 확장적 매개로 보고 이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