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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큐레이터 양성 및 지원프로그램 <이제 막 큐레이터>

2020-10-03(Sat) ~ 2020-10-21(Wed) 이제 막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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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지역성 연구 : 거버넌스(governance)로서의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유지현


‘로컬 큐레이팅(local curating)’의 실천에서 지역성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다. 지역성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공통 특성을 의미하는 지리적 공간적 개념으로부터, 사회적 유사성이나 공통적인 사회적 문화, 관념, 전통 등을 중시하는 사회적 문화적 개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정 지역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인구 사회학적 속성을 볼 수도 있고, 역사적 설화를 통해 탐색하는 등의 여러 방법이 있다. 그 중, 본고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민·관 협력으로 위탁·운영되는 기관을 살펴봄으로써 지역 문화의 지형도를 가늠하고자 한다.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 플랫폼인 인천아트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상정하고, 이 체계가 다른 외부 체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거버넌스(governance)개념을 적용하여, 인천아트플랫폼의 운영방식을 살펴보고,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거버넌스는 일반적으로 ‘공통의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조정 방법, 특수한 형태의 사회적 조직법’, '과거의 정부 주도적 경향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운영 방식’을 말한다. 거버넌스의 등장은 1980년 이후 정부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행정학에 대해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었는데, 거버넌스가 그런 논의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이에 더 확장되어 신거버넌스론이 제기되며 환경 거버넌스나 로컬거버넌스가 언급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2020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성과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에서 언급된바, 전통적인 지방정부 중심의 의사결정과 집행구조를 벗어나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호작용을 거쳐 서비스 결정과 집행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관리 형태라는 점에서 거버넌스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지리적·건축적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9년 9월에 개관한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광역시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 일대의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 창작공간이다.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역사적으로 상징성을 지닌 개항장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장을 문화적 관점에서 재건축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지향한다. 주변엔 차이나타운, 월미도, 신포시장,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수도권을 이어주는 지하철 1호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철도와 연결되어 있어 인천의 예술 생산 및 교류의 통로로서 기능한다. 현재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시 및 공연, 시민참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예술가에게는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그 예술을 함께 나누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1

인천아트플랫폼의 미션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예술 창작 발전소로서 다 장르 예술 창작 환경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국제 예술가 프로모션과 신진예술가 발굴을 지원하며, 예술로 공존하는 국제 예술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예술 창작 활성화의 코어가 되고자 기획사업 강화를 통한 대안적인 문화공간을 구축하며 시민 대상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강화와 문화매개자를 양성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문화 생산자로서 시민예술 향유의 광장이 되며 인천의 문화가치 재창조를 위한 기획사업을 연구 및 개최하고 문화와 예술창작 활동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네 가지의 미션에 따른 인천아트플랫폼의 사업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전시 및 학술행사와 출판, 공연,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주체는 예술가, 시민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네트워크’이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의 측면에서 거버넌스로서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2020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성과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에서도 언급하듯이 거버넌스 역량은 사회자본(Social Capital)의 성격에서 비롯한다. 사회 자본을 통해 개인에게는 없지만, 그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다른 이들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관계 내에 위치한다. 따라서 소통능력과 상호존중의 태도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상호의존성과 상호작용성이 전제된다. 그리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자발성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한 수평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 주체는 각자의 경험과 지식, 전문성을 상호인정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거버넌스 실행체계의 기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인천문화재단의 위탁운영으로 이루어지기에 문화재단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문화재단 사업 구조와의 연계성을 이루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한다.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의 거버넌스 구조 사업 담당자와 예술가, 지역주민 간의 관계 구도를 설정하고 각각의 관계는 사업별 성격에 맞게 유기적 관계로 진행하여야 한다.2

위와 같은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간으로는 A,B,C,D,E,F,G,H동이 있다. A동은 1902년에 지어진 2층의 건물이다. 2009년 인천아트플랫폼 교육공간과 전시장 ‘크리스탈 큐브’로 사용하다가 2016년부터 인천 생활문화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B동은 1948년 지어진 본 건물은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로 사용되다 현재 아트플랫폼의 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C동은 해방 이후인 1948년에 지어진 대규모 창고로서 대한통운 창고로 사용되다 현재는 개조되어 공연장 및 연습실로 사용된다. D동은 1888년 일본 조계지 내에 지어진 사무용 건물로 그 맥을 같이 하여 아트플랫폼의 사무실로 사용된다. E,F,G동은 인천 지역 예술가들의 ‘피카소 작업실’로 사용되다가 현재 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작업 공간인 스튜디오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된다. H동은 전체 2층의 목구조로 현재 인천책방 등 생활문화센터로 운영된다. 요약하자면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간은 예술가의 작업실과 이를 선보일 수 있는 전시 및 공연장, 그리고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구획해볼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로의 방향을 위해 이 두 구획을 대면(contact) 혹은 비대면(contact-free) 사이 연결지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예술·문화교육 활동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에서 소통을 중시하는 신거버넌스, 로컬거버넌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신거버넌스란 대화, 조정을 통한 조정의 방법을 소수에 의한 결정이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결정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법론이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예술가가 상호 피드백하고, 운영 방향에도 의견을 제시하며 로컬 거버넌스의 측면을 지닐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건축물의 역사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고 있다. 그리고 근방에 생활사 전시관, 근대 건축 전시관을 두며 과거와 현재의 교류를 시도한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의 ‘네트워크’이면서 예술가와 시민으 ‘네트워크’ 또한 담당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로컬 거버넌스로서의 성격을 띠고 굿 거버넌스의 속성인 민주성, 효율성, 자율성, 참여성, 분권화, 네트워크, 전문성, 책임성3 등의 요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 2020년 9월 26일 접속, http://www.inartplatform.kr/sub/board.php?mn=info&fn=setting&gb=hana_board_01&bn=hana_board_01&zest_bn=hana_board_01

2)박신의(외), 「2020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성과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2020, p.203.

3)김의영, 「굿 거버넌스 연구 분석틀: 로컬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한국정치연구』, 2011, 215.


유지현 | 예술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미술을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하는, 기인식된 사고를 전환하는 확장적 매개로 보고 이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