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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1(Sat) ~ 2020-10-31(Sat) 이제 막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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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서 본 ‘구수한 큰 맛’

도듀이


‘구수함’을 찾아보면 일상과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들이 나온다. 이처럼 ‘구수함’은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나는 이 점을 동시대 예술의 특징(구체적으로 참여 예술, 공공예술)과 연결시켜 구수한 큰 맛을 파악하고자 한다. 『구수한 큰 맛(2005)』 내용 중 일부 “사상적으로 탐구하여 얻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요, 생활적으로 육체와 혈액을 통하여 얻은 커다란 성격의 하나이다.”와 “생활과 생활의 연속에서 생활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는 동시대 버전의 구수한 큰 맛을 사회성, 사회적 역할과 연결되는 지점(특히 ‘생활적인 육체와 혈액’, ‘생활과 함께 하는 운명’이 그러하다.)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술가의 역할에서 ‘구수함’을, 그들의 작업과 작품(과정과 결과에 해당)을 통해 발생하는 것들(특징, 의의, 영향력 등)을 ‘큰 맛’이라는 틀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미술에 있어 아름다움의 개념과 의미는 뒤바꿨다. 과거와 달리 현재 예술가들은 보는 것만을 구현하지 않는다. 일상의 이면들(의문과 문제점)에 더 집중한다. 구상, 추상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 생각들이 작업의 대상이 되면서, 사회적 의미에서 바라본 일상들이 작업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시대 예술과 일상의 관계에 예술가들의 활동에 사회성과 공공성이 더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사회운동가 역할을 겸하게 되었다. 사회성, 공공성이라는 커다란 성격에 해당하는 ‘큰 맛’을 얻기 위해 예술가는 일상생활인 삶과 가까이 하며 육체와 혈액을 갖고서 자신의 예술 활동과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렇듯 큰 맛을 얻기 위해 수반되는 모든 것이 ‘구수함’이다.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방법에 따라 구수함은 다양해진다. 사회 운동에 참여 자체가 작업의 과정이 되거나, 참여 과정이 예술작품이 되거나 혹은 참여 활동 속에서 예술 작품을 전시 등이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론 시민 참여가 있다. 참여 미술에 이에 해당하며, 작가가 진행하고자 하는 주제나 작품 방향에 따라 참여 대상(시민 혹은 사회의 약자들(장애인, 노년층, 이주 노동자 등))은 다양해진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작업을 만들어 전시장 혹은 공공장소에 전시함으로써 또 다른 참여를 이끌어 냄은 물론, 전시 장소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작품의 상징성과 의미가 강조되기도 한다.

이처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구수함)을 통한 작업 과정과 그 결과로 발생되는 사회성과 공공성(큰 맛)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분노를 주기도 그리고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구수한 큰 맛’은 예술가들만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추상미술의 경우)에서 벗어나 현실이라는 삶에 접근하고 깨달음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으로 이목과 화제성을 위한 이용이다. 만약 고유섭이 말한 ‘미술적 승화를 얻지 못하는’(나는 이를 사회적 가치 획득에 해당된다 생각한다.) 즉, 텁텁하고 무디고 어리석고 지더리고 경계 흐리고......, 심하면 체면 없고 뱃심 검은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수한 큰 맛을 구현함에 있어 올바른 방법들을 계속해서 생각해봐야한다. 이와 더불어 대상(사회와 약자)에 공감에서 끝나기 보단(공감하는 ‘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과의 반복적인 소통과 교류 또한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구수한 큰 맛’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참여를 야기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해 우리가 바라는 ‘살기 좋은 사회’, ‘모두를 위한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도듀이 |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동양화의 재료나 기법에만 그 틀을 유지하는 것은 원치 않아 설치, 입체 등 여러 분야의 예술 형태로 자신만의 언어를 탐구하고 만들어나가고 있다. 작업은 초기 욕망적 존재로서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면, 욕망 및 욕구적 성향에 대해 생각을 발전해 나가던 중 여성 특히 ‘모성’ 또한 이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음을 발견해, 이에 대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