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5(Sun) ~ 2015-11-15(Sun)
5:00pm
B 전시장1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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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 일정 : 2015년11월15일(일), 오후 5시
■ 참여작가 : 길다래, 전형산, 정태호, 함정식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B동 [1층 공연 / 2층 관람]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해안동 1가) B동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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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소개]
제약된 것들로부터 온 잔상에 대한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스스로를 제약시키고 한정되며 구속된 상태에 놓인 한 ‘인간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어떠한 감정 혹은 시스템 상에서 자신을 규제하고 가두는 여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날따라 아름답게도 꾸미고온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태를 인정치 못하며 온갖 감정과 상황의 합리적 안을 늘어놓으며 내 앞 멀찌감치 앉아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갑갑하고 답답했다. 그러나 그녀는 당당했다. 그리고 제약적 말과 규제된 상태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감정을 정리시켜 나갔으며 그 곳을 탈출하고 싶은 감정과 그대로 놓여있길 원하는 모습 그대로를 내 앞에서 표출시켰다. 이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간의 단편적 모습이 이번 기획의 초안이 된 것이다. 작가들은 소리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각각의 상황을 연출한다. 소리는 아코디언, 노이즈 생산, 텍스트 낭독으로 구성된다. 이들 모두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 소리의 제스쳐이다. 마치 책 속에 구성된 시의 단어들처럼 작가들은 전시장의 공간에 놓이고 어느 페이지의 단편을 각자의 소리로 읽어 내려간다. 이것은 어떤 단어의 언어화이자, 장면에 소리와 리듬을 넣는 과정이며 정적인 움직임을 통한 미술 작업의 확장과 이동이다. 예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연구 및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에 대한 최소한의 몸짓과 소리연구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미술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2015 가을, 길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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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소개]
길다래는 줄곧 나의 슬픔과 너의 부재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내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드로잉과 오브제를 설치하고, 텍스트를 쓰고 낭독하는 것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시 설치에 리듬을 고려하는 방식은 시의 운율을 좋아하는 그녀의 글쓰기 형태와 닮아있다. 시의 단어나 페이지 내의 구조처럼 작거나 단편적인 형식을 취하는 태도는 자신의 미술언어를 완성해내는 중심적 요소다. 걸으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영감을 얻는다. 그 잔상을 곱씹는 과정에서 사소한 집착이 생기고 그 결과는 작업이 된다. 이러한 단편들의 모임이 하나의 전체적 구성을 이룰 때 그리고 어떠한 공간을 만날 때 전시는 완성된다.
정태호는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탱고재즈 프로젝트그룹 ‘라벤타나’와 '마드모아젤 S'의 리더이다. 그간 발표해온 곡들 외의 미발표 곡들 중 이번 기획 주제와 맥락이 같은 곡들을 연주하고 입주 작가들과 구체적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코디언의 소리는 정음이 아닌 떨림음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 연약한 떨림은 정음을 내기위한 악기 스스로의 시도이고 작곡가와 함께 숨을 쉬며(공기통의 움직임) 발견해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광장과 작은 도로에는 아코디언 연주자가 있다. 유독 조용한 프랑스의 한 도시, 어떤 방에 누워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저기 어디 너머 울먹이고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전형산은 ‘비음악적 소리’의 생산을 통한 ‘음악화(구조화)’라는 화두 아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리객체의 구조화를 통해 생산되는 소리의 ‘직물’은 사운드 노이즈의 잠재상태에서 현실화 과정을 은유적으로 들어낸다. 이는 소리 자체에 대한 해체와 결합뿐만 아니라 소리를 통하여 보다 심리적, 역사적 맥락들을 끌어들이면서 좀 더 확장된 소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렇게 생산된 소리는 더 이상 노이즈가 아닌 세상에 모든 존재자들의 소리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현재를 사는 세상의 생성되고 소멸되는 집합적 사운드로 퍼포먼스가 끝날 때쯤 사라지는 소리들은 삶 자체의 애틋함과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http://www.inartplatform.kr/residency/artist_view.php?cat=6&sq=17582
함정식의 ‘삽, 링, 내게 강 같은 평화’ 영상작업은 그가 혼자 카메라를 어딘가에 설치하여 촬영해 제작한 영상들로 혼자된 사람의 내적 음울함을 그리고 살고자 하는 미약한 의지를 드러내었다고 본다. 그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K-Pop이나 찬송가 등의 비공식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왔다. 비디오와 음악의 결합이라는 기본 틀만 남긴 채로 형식의 확장, 의미의 재맥락화를 시도한다. 최근 카메라의 씨네마룩, 필름룩과 같은 화면 질감에 주목하고 있다. 씨네마룩과 연출되지 않은 리얼한 상황(다큐멘터리적)과의 결합이 주는 감각을 하나의 형식으로 보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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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소개]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입니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해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인천아트플랫폼 내 B동 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