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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프로젝트❺ <말 전달놀이>(최영, Felix Nybergh)

2015-12-14(Mon) ~ 2015-12-15(Tue) 협업 프로젝트❺ <말 전달놀이>(최영, Felix Nybe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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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최영, 펠릭스의 뉘베리 협업과정 프로젝트

 

말 전달놀이 Chinese Whispers

 

 

2015. 12. 14 ~ 12. 15

 

 

말 전달놀이 또는 옮겨 말하기
옮겨 말하기 란 말놀이의 일종으로, 첫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특정한 말이나 단어를 전하면 말을 전해 들은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다시 그 말을 전달하는 식으로 이어져 마지막에 전달받은 사람이 큰소리로 그 전 사람에게 들은 말을 말하는 놀이이다. 보통 첫 사람이 말한 단어나 어구와 매우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방송공사의 가족오락관이란 프로그램에서 선 보인바 있는 "고요 속의 외침"이란 게임이 옮겨 말하기에 해당한다. 옮겨 말하기는 그 특성상 의미전달상의 와전이나 오류, 루머, 가십, 유언비어 등이 퍼지는 일련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옮겨 말하기에는 여러 가지 명칭들이 많은데 미국의 경우, 구어에서는 "Telephone"(전화기)가 가장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영어표제인 중국인의 속삭임(Chinese whispers)은 유럽인들의 중국어에 대한 선입견(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다, 이해불능이다.)을 반영한 단어로 미국에서는 일종의 경멸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영국에서 정착한 표현이다.

 

 

최영과 펠릭스의 이번 협업과정들은 하나의 완결된 전시를 보여주기보다는 그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일종의 '진행형'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협업은 벨기에 출생 멕시코 작가인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ÿs) 의 간판 회화 프로젝트 'Sign Painting Project' 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하였다. (그림 1, 2) 알리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세 명의 멕시코 극장간판 전문화가 (맥시코 스페인어 명칭은 로뚤리스타스 Rótulistas) 들을 고용하여 알리스 본인의 회화를 각각의 화가 스타일에 따라 위작하게 하여 여러 점의 비슷한 회화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 다음 간판 회화의 가장 고유한 특징들만을 골라서 또 다른 형식의 회화 기법을 제시하고, 이 기법을 바탕으로 다시 간판 화가들을 고용하여 재 조작된 일련의 위작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알리스가 궁극적으로 시도하려던 것은 바로 회화가 단 하나밖에 없는 고유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회화를 위작인지 진품인지 상관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와는 좀 더 다르게, 최영과 펠릭스 뉘베리의 협업작업인 “옮겨 말하기” (영문제목 Chinese wispers) 에선 알리스가 고용한 것과 같은 최종 지휘권이 정해져 있지 않고, 뭔가 편지를 주고받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처음부터 독창적인 이미지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두 작가 모두 줄곧 이미지의 반복되는 특성에 대해 고민해왔고,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드러나는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요소들을 찾아내려 한다. 이런 방식은 두 작가가 서양과 동양이라는 완전히 다른 언어와 문화, 사회 속에서 살면서 – 어떤 면에서 보면 너무나도 뻔해서 민망스럽기까지 한 용어를 가지고 두 사람이 가진 관습과 고정관념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그 안의 다른 점을 찾아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회화가 주 매체인 최영작가와 사진작가인 펠릭스 뉘베리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난무하는 오늘날의 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미지를 대면하게 되는지 파헤쳐보려 한다.

 

그림 1. 프란시스 알리스의 Sign Painting Project 전시장 사진

그림 2. 프란시스 알리스의 Sign Painting Project 일련의 회화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