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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오픈스튜디오 연계전시 <웻 페인트 WET PAINT>

2016-08-26(Fri) ~ 2016-09-25(Sun) 2016 오픈스튜디오 연계전시[웻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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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WET PAINT POSTER WHITE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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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2016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 연계전시 <웻 페인트>
2016 IAP Platform Open Studio and Exhibition [Wet Paint]

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는 8월 26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연계전시 <웻 페인트(Wet Paint)>를 진행합니다. <웻 페인트(Wet Paint)>는 9월에 진행될 오픈스튜디오 확장된 전시형태로 2016년 입주 작가들의 작품과정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 전시는 각 분야별 6개국 34팀(50명) 작가들이 전시, 공연, 아카이브 전시 등을 통해 소개되며, 평면, 입체, 설치, 영상 작품 40여점과 입주작가 포트폴리오가 함께 전시됩니다.

<웻 페인트 Wet Paint>는 오픈 스튜디오의 확장된 전시형태로 일련의 창작과정 안의 발생하는 다양한 이면들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전시장에는 최종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창작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창작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시도, 예술가로서의 창작의 고민들이 새로운 작품들로 재편되어 전시됩니다. 이들은 동시대적 상황과 정치 사회적 이슈, 시대문화의 여러 편린 속에서 포착되는 발상과 영감들을 각자의 독창적인 형식과 매체들로 비춰냅니다. 다양한 작품에 담긴 개별작업의 특수성을 유지하되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예술가가 각자 스스로 소화해야 하는 창작의 고통들을 한자리에 모아보는 전시’가 기획의 출발이 됩니다. 평소에 쉽게 공개하기 어려웠던 작품의 레퍼런스, 과정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작품을 해독하는 여러 단초들을 전시장에 배치함으로써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작가들의 지난 포트폴리오 전시가 함께 진행되어 작품 세계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또한 8월 26일(금), 오후 2시부터는 B동 전시장에서 연계전시<웻 페인트 WET PAINT>의 시작을 알리는 콜로키움 ‘연계의(불)가능성_동시대 미술의 단면들’을 진행합니다. 본 콜로키움은 올해 입주 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공통적 키워드를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단면들과 그것들의 관계에 대해 논의해 보는 자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천아트플랫폼 현 입주 연구자이자 미술비평가인 김홍기와 함께 기획되었으며 이날 모더레이터를 맡습니다. 콜로키움은 '포스트모더니즘 그 이후’, ‘가면의 고백_불안시대의 초상’ 등과 같은 주제들을 통해 광범위한 동시대 미술의 맥락과 이슈를 점검하고 (재)배치해 보고자 합니다. 콜로키움에 이어 6시 부터는 입주작가 김순임 개인전 <땅이 된 바다> 연계 퍼포먼스 ‘김동호 연출_아토포스’가 진행됩니다. 이날의 행사들을 시작으로 전시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될 「2016 플랫폼 오픈스튜디오(2016 Platform Open Studio)」까지 이어집니다.

아울러 2016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에는 「2016 플랫폼 오픈스튜디오(2016 Platform Open Studio)」를 진행합니다. 지난 3월 인천아트플랫폼에 모인 예술가들은 낯선 시간과 공간을 마주하며 예술로 소통하는 느슨한 예술공동체를 형성해 왔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는 시간의 다양성, 개별 작업의 입체성, 특수성 등은 다양한 예술적 층위를 이루며 서로간 창의적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되는 21개의 스튜디오는 창작 실험의 장이자 능동적으로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Artist-run-space)로 작용합니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창작에너지를 교감하는 본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출품작 소개]

고등어_내일을 위한 드로잉_종이에 연필, 수채 드로잉_23×30.5cm_2016

김순임_굴땅_굴, 철사, 실_가변설치_2016

그레이스 은아 김_상상의 운동장, 리서치 스케치_울트라크롬 프린트_41×31cm_2016

고등어는 해체되고 분리된 여성의 신체, 섹스를 통한 타인과의 관계, 이와 같은 다양한 신체적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며 불안과 고통, 욕망과 같은 심리 변화를 작품 안에 투영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타자로서의 남성의 얼굴, 남녀가 바라보는 바다 풍경, 분열하며 변이를 겪는 듯한 신체 도상과 버려진 집에서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들을 함께 설치한다.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익명의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은 부유하듯 중첩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서사적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온전한 정신의 안식처를 꿈꾸며 주체와 객체를 모두 타자화시킨다. 또한 정신과 육체가 함입되는 지점을 거부하며 자아와 타자가 교차되는 그러한 지점들을 탐구해 나간다.

그레이스 은아 김의<상상의 플레이 그라운드>는 놀이와 같은 원초적 잠재력을 통해 도시풍경 속 삶의 경험을 재구성하기 위한 연구이자 시도이다. 이 작품은 사회적 구조 안에서 억압받거나 소외된 존재들의 현실과 상황들을 진실되게 드러내고자 하며 이것은 작가의 어린 시절 관심사였던 현실세계를 반영한다. 이것은 작가가 9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무르며 진행할 사전 리서치 작업으로, 특정 장소에 예술로서의 공공적 개입을 시도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시각적, 이론적 과정과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고 변화를 유도하는 실험적 접근은 실제 사실, 현상들과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김순임은 일정 공간에서리서치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정서, 삶, 공간이 형성되어 온 배경 등을 주로 자연물을 이용해 예술 형태로 발전시킨다. 작품 <굴 땅>은 인천 해안가 사람들의 고된 삶의 역사가 그 지역 생계수단인 굴과 그 껍질로 덮혀 개간된 땅 위에 살고 있음에 주목한 작업이다. 작가가 직접 그곳에서 수집한 굴 껍질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해 만든 설치작품은 그들의 삶과 노동, 소멸이 잉태한 새로운 생성을 상징한다. 또한 바다를 땅으로 일구고 척박한 삶과 역사를 버텨내며 살아온 이 지역 사람들의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리서치했던 기록에서부터 완결에 이르기까지의 진행 과정이 함께 보여진다.

김유정_축적(In stratum)_ 13×100×7cm_ 2016

김춘재_동물의 밤_104×194cm_캔버스에 유화_2016

김푸르나_경계 없는 신체- 가슴산 연작 365시리즈_종이에 수채, 꼴라주, 드로잉_400×400cm_2015~2016

더 바이트 백 무브먼트_2,100년 숫자의 왕관_싱글채널 비디오_3분 30초_2016


김유정은 회벽에 스크래치를 내는 전통적인 프레스코화 기법을 사용해 인공화된 자연, 도시의 풍경 등을 작업으로 이끌어 왔다. 인간의 욕망, 문명의 이기심을 상징하는 이러한 풍경들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빛과 생명력을 얻어 인간의 상실된 내면을 시각적으로 정화시키는 치유의 정원으로 재탄생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유 개념이 지배적이었던 흑백작업에 컬러를 넣거나, 전통적 프레스코화 기법으로부터의 탈피하는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축적>은 마른 식물의 파편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한 작업으로 겹겹이 쌓인 층위들은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오랜 시간의 지층임을 함의하고 있다.

김춘재의 작품은 꿈과 상상, 현실의 파편들이 직조되면서 이상과 현실의 풍경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자연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삭막한 현실의 충돌에서 오는 불안, 의심, 호기심과 같은 내면으로의 몰입은 쉽게 다다를 수 없는 유토피아/디스토피아적 낯선 공간을 재현하게 만든다. 마치 시간의 순서가 중첩되고 공간의 분할이 교차하는 상상의 풍경과 같은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서사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집한 사진 자료들을 콜라주하며 화면을 재구성하는 작가의 사전 작업 방식을 공개한다. 작품으로 이어지지 못했거나, 부분적으로만 사용된 사진들을 원래의 이미지로 출력해 있는 그대로의 풍경들을 선보이고, 그것이 콜라주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김푸르나는 신체, 몸과 같은 보편적 소재를 도식화된 일정한 반복적 형태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미지 콜라주를 차용한 신체의 이미지 작품들은 자아와 타자, 생성과 소멸, 지속과 단절 사이의 경계를 와해시키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수집한 매미의 껍질(변태의 흔적), 다양한 이미지 조각들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경계가 전복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 오브제들은 작가가 다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들로 다음 작품을 유추해 보는 실마리가 됨과 동시에 작가의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

더 바이트백 무브먼트는 알렉산더어거스투스(영국)와 이승연(한국)으로 구성됐다. <2,100년 숫자와 왕관>은 2,100년 네오조선으로부터 9명의 샤먼이 선택된다는 가정 아래 시작된 오브제, 사진 퍼포먼스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이들은 신화나 전래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의 새로운 내러티브를 그려낸다. 이들은 인간의 불안과 내면의 이야기를 재현하고 치유하는 ‘샤먼’이 되기를 자처하며, 작품의 ‘왕관’과 ‘신발’은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잇는 주술적 도구로 사용된다.

보이치에흐 길비츠_Painter's Painting_영상_2015~

서해영_Would you be my model(In Sydney), 가변설치_2015

신민_basketballstandards를 위한 습작_16min_2016

손승범_녹아내리는 피조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보이치에흐 길비츠는 환영과 실재와의 차이, 그것의 예술적 재현에 대해 탐구해 왔다. <작가의 페인팅>은 문화적 고정관념과 지역의 언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과 장소에 작가 본인을 배치함으로써 예술의 저항의식을 실험한다.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이젤 앞에 서서 그림을 그리는 고전적인예술가의 모습을 재현하는 그의 작품은 예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정치, 문화적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지, 또 그것을 좇아야 하는지에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질적인 시공간 속에 마치 환영과도 같이 자리 잡은 작가의 모습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환기시킨다.

서해영의 <거리조각프로젝트: Would you be my model?>는 2015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한 작업으로 거리에서 사람들의 두상조각을 만들어 주며 그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다. 프로젝트는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시간이나 기억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로 불특정 다수에 가까운 개인과 느슨한 ‘관계 맺기’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본인이 마주한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 작업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우연처럼 불거지는 화학작용을 만들어 낸다.<Would you be my model? in Incheon>은 일정 시간 동안 전시장 내에서 진행되며, 작가는 전시장 내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관계 맺기’의 방법을 실험해 보고자 한다.

신민의 작업은 사회적 약자, 또는 사회적으로 부여된 여성성과 남성성을 바탕으로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기록과 그 근본을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작가는 강자 앞에 놓인 약자의 극한의 상황,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한 육체적, 사회적 힘을 이용해 여성을 속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 등을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최근 작가는 전쟁 중 자행된 조직적 집단 폭행에 관심을 가지며 여성을 도구로서의 몸, 생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기괴한 모습, 불쾌하고 친절하지 않은 움직임과 소리를 통해 이것을 비판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손승범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본연의 의미를 잃고 퇴색되거나 변질되어 사용되는 것들을 보고 그것이 사회라는 요람 안에서 능력 위주로 평가되고 등급으로 나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금방 버려 없어지고 마는 화환의 꽃, 녹아 없어져야 할 듯한 조형물들을 가지고 기념비적 조형물을 만든다. 이는 어딘가 어긋난 듯한 사회의 삐걱거림, 권력 구조의 덧없음 등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평소 진행해 왔던 평면작업과 함께 설치작업을 시도해 본다.

양유연_어둠속을 앞장서 가는 한 사람_순지에 아크릴_130.3×193.9cm_2016

위영일_6-2-2-4-5-4_59×119cm_ 변형 캔버스 위에 오일 _2014

윤대희_드로잉 다이어리_종이에 펜, 아크릴29.7×21cm_2016

이민우_Blue Curtain_Cyanotype_160×100cm_2016


위영일은 동시대인들의 관념, 사회적, 문화적 현상들을 고찰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그것을 다양한 수단으로 예증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작가가 진행 중인 알레아토릭 페인팅(Aleatorik Painting)은 설정성에 관한 작업으로 ‘알레아토릭’ 이란 미학적으로 '주사위를 던지다'는 의미로 작품제작에 있어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결정론적인 세계관에 '우연성'을 개입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 작업은 미술사를 바탕으로 설정해 놓은 매뉴얼 위에 주사위를 던져 나온 경우의 수를 해석하여 회화로 옮기는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우연성이 개입되는 작업의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설정된 구조 안에서 살아가지만 매 순간 다른 변수에 의해 또 다른 선택을 하고 그 과정 안에서 또 다른 영역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양유연은 사회 구조 안의 피동적 존재들, 소외되어 가는 소수자의 모습들에 초점을 맞춰왔다.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어둠과 상처의 키워드들은 현대인들의 감정 기저에 깔려있는 내밀한 심리적 상흔들을 상기시킨다. 이런 응축된 정서를 표현하듯 작가는 옅은 채도의 물감을 여러 겹 칠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그리기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본다. 두꺼운 장지가 아닌 얇은 순지를 두 장으로 겹쳐 채색한 뒤 그 뒷면과 앞면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작가는 직접 붓질이 닿지 않고 배어 나온 마치 상흔과 같은 그림을 통해 새로운 그리기 방법을 실험하고자 한다.

윤대희는 인간 본연이 가지고 있는 불안에 대한 감정들을 주제로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평면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작품 제작에 있어서 기존에 일관되게 고민하는 주제, 사용하는 재료 등에서 벗어나 순간순간 떠오른 생각들을 특정한 형식을 취하지 않고 기록한 드로잉들로 선보인다. 작품을 완성하고 남는 재료와 길에서 얻은 물건들로 제작한 소품들, 일상의 사소한 것들, 작가의 주변, 경험 등을 기록한 드로잉과 글, 피규어 등이 포함된다. 그의 일상의 기록이자 일기장인이번 작품은 작품 기저에 깔린 작가의 무의식적 심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이민우는 사진 매체가 가진 물질적 특성과 표현 기법에 주목하며 ‘사진 매체’ 자체를 해석의 주체로 삼는다. 이민우의 사진에서는 무엇을 찍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주체와 객체가 사라진 대상 없는 사진들은 기록성, 지시성, 복제성과 같은 사진의 특성들을 극도로 배제시키며 사진 매체의 정체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전통적 사진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화학적 반응과 과정 안에 발생하는 우연과 같은 이미지 흔적들을 추출해 낸다. 전시될 <블루커튼>은 청사진 기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화학 반응을 통해 표면 위에 나타난 우연한 이미지이자 실험의 결과물이다.

줄리 인선 윤, 회화를 그리워하는 흔적 Mourning Traces digital print, 50×26cm, 2015

조원득_잘못된 게임_방안지에 채색_29.7×42cm(20ea)_2016

최현석_고립무원(孤立無援), 127×103, 마(麻)에 수간채색, 2016
최선_모국어_캔버스 위에 아크릴_204×140cm(3ea)_2016

조원득 작가는 개인과 사회,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안에 생겨나는 갈등과 다양한 층위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가 최근 진행한 <잘못된 게임> 시리즈는 사회의 부조리하고 모순된 상황의 묘사를 담은 작품으로 일상을 지배하는 권력의 논리에 대해 역설한다. 작가는 이 작업들을통해 정답이라고 정의되지만 실은 완벽하지않은 사회 구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민과 갈등의 불안한 심리, 그리고 불완전한 삶에 대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꾸준히 진행해 왔던 에스키스와 드로잉들을 보여준다.

줄리 인선 윤은 오랫동안 회화 작업에 몰두하다가 최근에는 작가 자신이 ‘회화 이후의 회화(Post-painting)’라고 부르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회화 이후의 회화, 포스트 페인팅은 회화라는 창작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회화를 참조하거나 인용하지만 정작 회화는 아닌 작품들이다. 이것들은 그래픽적 모티프의 설치나 인쇄물과 같은 형태의 작업들인데 시적 언어로 번역되는 평면 작업들이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괘선들을 중첩시키고 헝클어 리는 유희를 통해 작가의 개인적인 ‘회화를 향한 상념들’을 보여준다.

최현석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지필묵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빌려 현대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작가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현실에서 마주한 부조리한 사회 현상들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을 묘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시점을 전환해 ‘기록화를 그리고자 하는 나’, ‘밖에서부터 바라본 관찰하고 있는 나’를 기록한다. 즉, 평소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작가 자신의 수집 행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작가 일상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자조 섞인 한탄,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초라한 이면을 드러내지만 자신의 민낯을 공개하는 듯한 불편함도 역설한다. 또 전시기간 동안 출퇴근 기록기를 설치해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공개한다.

최선은 통념적인 서구회화의 형식을 빌려, 환영을 넘어서 자신과 사회의 현재적 문제를 어떻게 시각적인감각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를 탐구해 왔다. 작가는 더럽고 추하거나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재료로부터 장식적 패턴을 추출해 회화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선껌을 입으로 씹고 늘린 여러 형태들로 회화의 제작과 감상의 경험에 그것을 사용했다. 제작에 참여한 관객들은 입을 사용해 스스로 예측이 쉽지 않은 방식으로 껌을 변형시켜 하나의 형태를 추출하고 조합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회화 작품으로 확대 재현된 껌의 변형이 과연 관객에게 어떠한 예술적 감상을 불러일으킬 것인지를 실험하며 미술작품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그레이코드, 지인_Include red sound exhibition_14분 4초_2016

김성배_의례_공연_2015

김성용_런치_공연_2016

그레이코드, 지인은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사운드아티스트이다. 이들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작곡한 사운드와이를 형상화한 영상을 결합해 인터랙티브 사운드-미디어 작품을 만든다. 작품은 임의의 색상, 예컨대 빨간색이 가지고 있는 주파수를 사운드로 변환하여 이를 결합한 작품으로 색채와 소리가 공간을 어떻게 공감각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실험하는 작품이다. 전시장의 데이터 이미지들은 미디어 감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의 이면에 알고리즘구조로 컴퓨터 프로그래밍되는 상반적인 과정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김성배는 재즈, 클래식, 국악, 일렉트로닉, 사운드아티스트로 장르를 가로지르는 컨템포러리 사운드아티스트다. 작가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굿 음악을 동시대화 시키는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해 왔다. 작가가 최근 진행한 작품 <의례>는 영상, 무용, 사운드아트의 현대적 결합으로 시대의 불안과 내면의 이야기를 재현하고 예술적 의식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예술적 주술 형식을 취한다. 이번 전시의 공연영상을 통해 작가의 다음 프로젝트의 단초들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김성용의 <린치 Lynch>는 작가가 ‘폭력’을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으로 물리적이고 강압적인 것, 그리고 그 외에 보이지 않는 폭력, 그에 노출된 자아와 집단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반복되는 유무형의 폭력 속에서 고통받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은 폭력에 침묵하는 다수의 선택은 또 다른 무서운 폭력으로 작용한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폭력에 노출되어 고통받는 개인과 집단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이를 외면하는 다수의 잔인한 침묵, 불편한 시선, 압박 속에 괴로워하는 ‘나’와 ‘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년에 진행한 쇼케이스와 올해 3월 진행한 본 공연의 영상이 함께 상영되어 작품의 심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덕스씨어터는 홍콩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와 문화를 넘나들며 창의적이고 실험적 공연을 시도하는 퍼포먼스 팀이다. 최근 이들은 도시 안에서의 삶, 수행적 공간들이 어떻게 혼종적 형태의 표현과 재현에 영향을 주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의 소개 자료를 볼 수 있다.

멜팅다츠는 인천의 곳곳을 리서치하며 지역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이것을 작업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들은 결코 기록이란 ‘객관적’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역공동체의 고정관념, 그들의 인식과 편견 등을 그들의 주관적 생각으로 재해석해 나간다. ‘멜팅빠(melting Bar)’는 3대 이상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 타지에 사는 그들의 가족 등을 인터뷰하여 리서치 과정을 통해 만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기억을 모아 ‘인천’에 대한 그들만의 주관적 상을 그려본다.

배인숙은 다양한 사운드 미디어 장치를 가지고 일상이나 잊혀진 사물들의 소리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배인숙의 프로젝트 <2인용 음악>은 인천아트플랫폼 야외의 한 곳에서 파라솔을 펼쳐 본인과 관객 1명이 함께 하는 퍼포먼스이다. 테이블에는 작가가 제작한 악기와 장치가 있고 작가는 관람객 1인을 위한 연주를 진행한다. 이것은 외부 사람은 들을 수 없고 헤드폰을 통해 작가와 관객만 듣게 되는 오직 두 사람만이 교감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미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서영주_다뤄지지 않은_영상_2016

안명호공미선_42번 바다에 잠긴방_커뮤니티 아트_가변설치_2015

강제윤_흑산도_사진_2013

에릭 스캇 넬슨_Absence_Paper_2016


서영주는 다뤄지지 않았던, 언급되지 않았던, 굳이 꺼내보지 않았던 흔적들을 만나는 과정에서의 포호를 다룬다. 작가는 연약한 소재인 종이로 인형을 만들어 배우 삼아 개인이 추락에 대한 이야기를 연출한다. 추락에 관한 이야기로 출발한 종이 인형극의 다음 페이지는 흔쾌히 추락하여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뿌리가 뻗어감에 따라 만나는 다뤄지지 않은 흔적들. 모든 상흔은 그가 가야 할 바를 말해주는 표지이다. 상흔을 따라가는 길목마다 가지가 뻗는다. 종이 인형의 얼굴을 찾기 위한 지난한 과정.’

안명호공미선은 2015년 6~8월 동안 철거를 앞둔 피난민촌인 군산의 소룡동에서 마을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 둘은 빈 집을 임대하여 <42번 바다의 잠긴 방>이라 이름 지었는데 이 이름은 백중사리가 되면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가 되는 마을의 사연을 담은 것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두 달간 머물며 물건을 수집하고 주민들과 인터뷰를 기록했고, 그 안에서 마을주민들의 삶 속에 내재한 전쟁과 산업화라는 현대사의 굴곡을 발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록과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페이스북 페이지를 관람객이 열람해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앤드씨어터는 최근 큐멘터리 형식의 공동창작 작품을 구상해 왔고 또 그것을 공연화해 왔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글쓰기 작업을 하며 수많은 개인적 서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 글들은 대부분 공연으로 실현되지 못한 채 버려졌고, 관객들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앤드씨어터는 ‘버려진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것들을 모아 관련 오브제와 함께 전시해,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개인의 서사들을 다시금 들춰내 본다.

에릭 스칵 넬슨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입주기간 동안 인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전시했다. 퍼포먼스 작업을 주로 진행하는 에릭은 이번 전시에서 시간적 예술과 공간적 예술의 간극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아무것도 없는 것,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 것, 비우고 그대로 두는 것 또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재 퍼포먼스' 진행한다.

강제윤은 시인, 사진가, 사회운동가, 섬 여행가이다. 그는 통영, 신안, 인천을 오가며 섬을 답사하고 사진과 글로 그 기록을 남긴다. 매주 1,200km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섬에 대한 사진, 기록들을 전시한다.

채은영 전시기획자는 ‘로컬 큐레이팅 2000-2016 인천’을 통해 2,000년부터 최근까지 인천 시각예술의 기획매개 활동과 주요 지표 및 통계 자료에 대한 연구조사의 중간 과정으로서 지형도 및 지표를 전시한다.

김홍기는 미술평론가로 그는 미학과 정치, 테크놀로지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비디오를 비롯한 시청각 매체의 예술적 기능을 연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동시대적 예술실천 전반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다. 입주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공통적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 담론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몇 가지 테제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콜로키움을 기획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나여랑은 공연,미술비평가로 다양한 예술활동에 대한 비평활동을 도모하며, 비평그룹을 결성하여 비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 한다. ‘비평 공연’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비평을 모색하며 비평의 탈문자화, 탈현학화를 주장한다.

박준상은 미학과 문학, 철학을 가로지르며 동시대 예술 전반을 폭넓게 아우르는 철학적 성찰을 제시한다. 그는 이론적 연구가 예술, 문학, 정치의 현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텍스트를 써오면서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해왔다. 자본주의 안에서 위협받고 있는 예술과 문학의 가능성 또는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암점’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며 공식 출간에 앞서 「원음악(源音樂)-예술의 공동 근원」을 낭독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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