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KR EN

EXHIBITION

전시
INCHEON ART PLATFORM

전체 전시

전시 레지던시 전시

2019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전 〈GAIA-Part 1: Inflammation〉

2019-08-02(Fri) ~ 2019-08-24(Sat)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전
공유하기
  • 네이버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카카오톡으로 공유
  • 링크 복사
전시 소개

인천아트플랫폼 2019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 - 신재은 개인전

GAIA-Part 1: Inflammation


▶ 전시일시 : 2019년 8월 2일(금) ~ 2020년 8월 24일(토)
▶ 관람시간: 12:00-18:00, 월요일 휴관

* 오프닝 리셉션: 2019년 8월 2일 오후 5시

▶ 전시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GAIA-Part 1: Inflammation» '2019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로 선정된 신재은의 개인전으로,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전()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신재은은 지난해 개최된 9기 입주 작가의 결과보고 전시 «2018 플랫폼 아티스트»에서 그리스와 바셀린으로 연약하게 다져진 대지 위에 폐아스팔트가 위태롭게 얹혀있는 구조의 작품 <8m²>로 도시의 질서와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관한 관조적인 시선을 드러내며, 초청된 전문가와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어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작가는 인간 개인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논리에 관심을 두고, 일상 속에서 부유하는 아이러니를 포착하여 과장과 왜곡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현실의 보편적인 경험 및 비현실적인 과장과 왜곡을 통해 변형시킨 사물을 대립하여 양가적인 가치들의 공존을 꾀하며, 구체적인 형태의 단면들에 주목하여 비평적 서사를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실에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GAIA(가이아)’ 시리즈는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전체 시리즈의 제목인 ‘GAIA’는 작가가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이 주장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 스스로 조절되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개념)’에서 차용했다. 작년 6월 개최된 개인전 «GAIA-Prologue»(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 2018)를 시작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두 번째 시리즈를 공개한다.

전시의 부제이자 신작의 제목인 'inflammation(염증)' 은 빈곤 혹은 질병으로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빈곤 포르노'와 같이 타자의 감정이나 아픔을 사회적 재화로 여기고 구경거리로 만드는 사회의 병폐 현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 염증과도 같은 현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인간 본연의 이기성과 위선을 포착하고, 이를 땅 아래 퇴적물로부터 얻어지는 석유의 생산과정에 비유한다. 땅을 비집고 나온 염증이 또 다시 인간에 의해 정제되어 시각화하는 과정을 전시가 열리는 B동 전시장의 구조와 동선을 활용하여 드러낸다.

GAIA 연작의 시작점은 지난 전시에서 선보인 <침묵의 탑 PINK>이다. 흙과 시멘트, 아스콘 등의 재료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지층과 대조적으로 가장 아래에 깔려있던 죽은 돼지는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전시장 로비에 새롭게 제작한 미니어처 탑 아래에 놓인 돼지를 시작으로 그 아래 피와도 같은 붉은 카펫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을 석유 분출구로 안내한다. 매립된 돼지는 인공 분수의 장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진액이 되어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 후, 투명한 기름으로 정제된다.

한편, 전시장 2층 공간 벽면에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진 색상표는 10년간의 국제유가 변동 그래프, 이를테면 염증 지수를 드러낸다. 그래프의 끝에는 마침내 근본을 잃고 시장 체제의 상품이 되어 인테리어 마감 재료처럼 소비된 돼지가 전시장 뒤편으로 영장작업을 통해 지하 어딘가로 무감각하게 떨어진다. 돼지들은 언젠가 다시 검은 염증이 되어 석유 분수로 다시 솟아 올라올 것이다.

전시장을 관통하는 크고 작은 두 구조물과 벽면을 채우는 설치작업, 그리고 돼지가 무감각하게 떨어지는 영상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작업으로 기능한다. 재료의 물성과 전시장의 구조, 관람동선을 활용하여 감각적인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