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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제작 발표 프로젝트 1. 조숙현, 《Contemporary Patterns(컨템포러리 패턴즈)》

2020-06-16(Tue) ~ 2020-07-05(Sun) 조숙현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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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0 IAP 창제작 발표 프로젝트 1.


《Contemporary Patterns(컨템포러리 패턴즈)》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2020 입주 예술가 창․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입주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Contemporary Paterns(컨템포러리 패턴즈)》는 첫 번째 시각예술부문 창․제작 프로젝트로, 11기 입주 작가(기획자) 조숙현이 기획하고 박이도, 변선영, 윤두현(10기 입주작가)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에서 ‘감상을 위한 부속활동’으로 과소평가 되었던 장식성, 특히 시각 언어로서의 ‘패턴(pattern)’ 에 주목하여, 시각예술이 개념에 치중하며 간과하고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연구를 위해 기획되었다.


《Contemporary Patterns(컨템포러리 패턴즈)》

▶ 전시일시: 20206월 16일(화) ~ 2020년 7월 5일(일), 11:00-18:00,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인천아트플랫폼 내 창고갤러리

▶ 참여작가: 박이도, 변선영, 윤두현(10기 입주작가)

▶ 기획: 조숙현(11기 입주 기획자)


***

오랫동안 한국 현대미술에서 ‘패턴(pattern)’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동안 현대미술이 추구하고 집중했던 이슈는 아방가르드, 이데올로기, 이즘(ism) 등 개념적인 것들이었다. 예술의 상업화에 반하는 비물질적인 미술운동, 예술을 통해 작가의 이데올로기 성향을 표현해야 한다는 무언의 강요, 서양미술사의 사조 흐름에 따라 진행되어 온 한국형 모더니즘과 팝아트, 언제나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작가들의 강박 등이 이를 반증한다. 이렇듯 현대미술이 물질성에서 탈피하여 ‘순결한’ 비물질성을 갈망해온 가운데 미술의 장식성은 정식으로 조망되지 못했고, 심지어 현대미술의 영역 밖으로 치부되어 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는 일부 전시와 발표되는 작업들은 다시 현대미술의 물질성과 이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름대로 이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미술이 일부 ‘특정 소수’에 의해 규정되어지는 협소함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발견된다. 둘째, 현대미술을 한정된 몇 개의 프리즘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별 작가들의 의도와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셋째, 시각예술이 개념에 치중하면서 간과하고 있는 ‘시각적인 영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ntemporary Patterns 전시는 시각예술이 다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다만 현대미술 안에서 시각적인 ‘패턴’에 착안하여 시각예술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들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수집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상정하였다. 이 전시는 박이도, 변선영, 윤두현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이도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작가가 관찰한 주변 인물들의 삶을 패턴으로 표현했다. 출품된 75점의 시리즈 작업은 ‘루빈의 잔’을 모토로 하고 있다. 덴마크 심리학자 에드거 루빈(Edgar Rubin)이 창안한 ‘루빈의 잔’은 보는 이에 따라서 사람의 옆모습 혹은 잔으로 보인다는 유명한 착시 현상 테스트이다. 루빈은 보는 사람의 심리적 작용에 따라 같은 대상이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논리를 주장하였다. 박이도 작가는 프랑스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접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 마술사, 화가, 공예가, 건축가, 음악가 등 다양한 직업과 그들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외모에서 느꼈던 선입견과 실제 내면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고, 각각의 스토리에 다른 패턴을 입혀서 완성한 시리즈 작업이다. 각기 다른 패턴에서 착시와 반전, 형상과 패턴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변선영 작가의 작업은 일상의 사소한 오브제들, 즉 교각의 나사못과 홈, 나사못의 뒷면, 옷 안감의 박음질, 어부들의 네트와 공사장에서 쓰이는 네트에 머무르는 작가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사회가 하찮게 생각하는 일상 오브제에 시선이 머무르는 작가적인 관점은, 이것들의 가치와 비가치에 대해 비틀어 생각하는 작가의 사유로 이어진다. 인테리어와 벽지, 그래픽 작업처럼 보이는 작품들은 사실 작가가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낸 대단히 아날로그적인 작업이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제시하는 가치의 일방성에 대해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반항을 패턴을 통해 드러낸다.

윤두현 작가는 디지털 가상 영역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가상현실에서 존재하는 이미지가 현실로 재현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실현하고자 했다.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OS)인 시에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 공유 이미지의 리듬을 회화와 조각으로 풀이했고, 현실에서 픽셀과 화면비율(16:9)이 실현되었을 때의 시각적인 작용을 실험했다.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 역시 시에라 바탕화면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사무용지로 출력하는 ‘이코노미 사이즈’를 미디어로 삼았다. 그래픽 패턴이 현실 전시장과 조우했을 때의 조용한 반응에 대해 살펴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두현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작가가 던진, “시각예술인데 산뜻해도 좋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은 이 전시를 기획하는데 중요한 단초로 작용했음을 밝힌다. 앞으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패턴을 현대미술비평의 프리즘으로 분석하고 관람객들에게 전시의 형태로 발표하는 것은 기획자에게 남겨진 큰 숙제일 것이다.


《Contemporary Patterns(컨템포러리 패턴즈)》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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