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1(Fri) ~ 2021-10-07(Thu)
11:00~18:00
인천아트플랫폼 G3 전시실
무료
032-760-1000
인천아트플랫폼은 2021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입주 예술가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입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시각예술부문 일곱 번째 프로젝트로 입주작가 편대식의 개인전 《등가(Equivalence)》를 진행한다.
편대식은 이미지와 시간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해왔으며, 현재는 이미지를 소멸시키고 ‘나’라는 매개를 통해 시간을 물질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장의 일부 벽면을 선택하여 돌출된 표면을 갈아내고, 그 위를 연필로 칠해 시간을 쌓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벽면을 갈아낸 분진이 바닥에 내려앉고, 14일 동안 전시장 공간을 오가는 작가의 움직임은 무수히 많은 흔적을 남긴다. 손의 흔적은 벽면에, 발의 흔적은 바닥에 머물며 공간 속에 과거의 시간이 기록된다.
전시는 벽면의 검은 이미지와 바닥에 어지럽게 펼쳐진 흔적들이 담긴 공간, 과거의 흔적 위를 걸으며 전시를 보게 될 관객이 남기는 발자국과 검은 화면에 비쳤다 사라질 이미지, 전시장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같은 이 모든 현재 진행형의 사건 속에서 생성되는 의미를 찾고자 한다.
# 작가노트
작업의 표면을 연필로 칠해 금속의 표면과 같은 물성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거울처럼 변화시킨다. 그러한 표면에 현재의 환영이 투영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표면에 비치는 현재의 그림자는 과거 회화의 평면에서 말하는 환영과는 다른 것이며,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빛과 자신의 관계에 따라 변하며 고정되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연필로 칠한 매끈한 표면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가 스쳐지나간다. 대면하는 모든 것을 담아내지만 일시적이고 가변적이며 희미하다. 그러한 이미지의 이면에는 과거라는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의 이미지가 비친다고 생각했지만, 작업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응시하다 보면, 표면 위에 비친 이미지가 오히려 연필로 칠해진 표면의 흔적 너머, 화면 내부의 공간으로 이동하며 전후 관계가 전복된다. 그러면서 현재와 과거, 표면과 내부 사이의 경계에서 혼동을 경험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본 전시는 사전예약 후 관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