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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천아트플랫폼 창제작 프로젝트 13. 김태동 《Wanderer》

2022-11-18(Fri) ~ 2022-12-04(Sun) 김태동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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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2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창·제작 프로젝트


김태동 KIM Taedong

Wanderer

2022. 11. 18. – 12. 4., - 11:00~18:00 |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 2(G3)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년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시각예술부문 열두 번째 프로젝트로 김태동의 전시 《Wanderer》를 개최한다.

     김태동은 도시를 탐험하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진에 재현되는 새로운 시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오고 있다. 리서치를 통해 한 도시를 정하고 지도를 따라 마을을 추적하며, 대상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스트레이트 사진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새로운 궁금증을 실험적인 사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은 크게 낮과 밤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낮에는 주로 사진적성격이 강한 스트레이트 작업을, 밤에는 새벽이라는 시간이 지닌 연극성을 극대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Wanderer》에서 작가는 낮의 여러 시간에 걸쳐 촬영한 두 도시, 뉴욕의 플러싱(Flushing)’과 인천시 연수구의 함박마을의 모습을 제시한다. 뉴욕의 플러싱은 도시 중심에서 20km 떨어져 있는 교외 주거지로 미국 동부 최대 코리아타운이 있으며, ‘함박마을의 경우 고려인 이주민 집단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인천과 뉴욕은 항구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은 각기 미국 사회에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한국인또는 한국 사회에 속하고자 하는 이방인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일정하게 정한 곳이 없이 떠도는 사람을 뜻하는 전시의 제목 ‘Wanderer’가 내포하고 있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삶에 주목한다. 그리고 2010년에 플러싱의 모습을 담은 (2010)의 일부와 올해 다시 뉴욕을 방문하여 촬영한 2022년의 플러싱의 모습,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2022년의 함박마을을 촬영한 결과물을 통해 이주민 마을이 가지고 있는 주변성이나 경계성을 고찰하고, 다문화가 충돌하는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사진으로 재현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두 도시에서 촬영한 사진 연작을 일종의 아카이브 형식으로 선보인다. 플러싱과 함박마을의 대칭적인 부분이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 지점을 포착하는 한편, 시간에 흐름에 따라 뒤섞이고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순환하는 나선형의 구조로 가시화한다. 또한, 전시장의 각 모퉁이를 중심으로 2010년과 2014, 2022년 그리고 또 다른 시간에 촬영한 결과물을 대칭적으로 배열하여 작업의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작가가 포착한 사진 속 단서를 찾아보며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도시와 그곳에서의 삶에 대해 상상해보길 제안한다.


#작업소개

1. 2010년의 플러싱 —- 번성하는 도시

(2010) 사진 연작은 2010년 뉴욕의 변두리 마을인 플러싱에서 촬영된 작업이다. 이곳은 맨해튼의 외곽지대로 한인들이 모여 사는 집단 거주 지역이며, 중국인이나 이슬람계 이주자들도 많이 모여 살고 있다. 2010년 당시 이 지역이 가지는 주변성에 주목하여 각국의 문화와 충돌하면서 살고 있는 이곳 교민들의 일상을 촬영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비디오 상점과 만화방, 작은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노래방 등 익숙하지만 이국적인 풍경들이 작업에 담겨있다. 대도시 뉴욕에 1990년대 한국이 녹아 있는 것 같은 시간적인 교차점과 문화적인 충돌로 인해 생기는 다국적 간판의 도시 파사드(건물 외벽), 기차를 타고 도시 중심을 오가야 하는 교외의 성격이 이 도시에 묻어 있다. 2010년의 플러싱은 한국인으로서는 정착형 이민자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2. 인천의 함박마을 —- 진입하는 도시

인천의 주택 역사를 촬영하던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다세대 공동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이 마을에 접근하게 되었다. 함박마을은 인천의 고려인 마을이다. 독립군의 후손이라고 하는 러시아계 동포들이 이 마을에 모여 살고 있는데, 원래는 고급 전원주택을 계획하였던 마을이 쇠퇴하며, 인근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깔세(보증금 없는)를 받는 원룸이나 투룸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 간판들과 한국어 간판들이 충돌한다. 이런 신생 외국인 도시의 모습은 아마도 90년대 미국에 정착했던 한국인들의 모습과 정서적으로 유사할 것이다. 거리를 배회하며 이 마을의 익숙하지만, 이질적인 도시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대부분의 촬영한 주민들과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말은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지만, 촬영 과정에서 대도시를 살아가는 주변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각 나라로 진입하는 이주민들의 진입 과정과 서울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욕망, 변해가는 도시의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3. 2022년의 플러싱 —- 쇠퇴하는 도시

범의 해가 다시 돌아오는 2022, 12년 만에 다시 플러싱을 방문한다. 지금 이곳은 도시 팽창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겪고 있다. 여전히 교외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빌딩들이 건설되고 있고, 중국 자본의 확장으로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에서는 한국어로 된 간판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했던 2010년의 사진 속 인물들을 촬영하는 과정들, 새로운 이주민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쇠퇴하는 한인 타운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소개

김태동은 중앙대학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도시를 탐험하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진에 재현되는 새로운 시간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다. 도시를 떠돌며 주변성을 관찰했던 초기의 도큐먼트 작업에서 중첩된 전쟁의 시간을 장노출 촬영으로 드러내는 최근 작업까지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진 실험을 진행해오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구성요소를 새로운 분류법으로 제시하는 아카이브 기반의 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www.kimtae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