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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 또 하나의 인천 : 삶의 가치와 맥락을 잇다

2010-06-03(Thu) ~ 2010-06-13(Sun) <배다리> - 또 하나의 인천 : 삶의 가치와 맥락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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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소개


7회 도코모모 코리아 디자인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배다리

또 하나의 인천 : 삶의 가치와 맥락을 잇다

Re-connecting Urban Life : Baedari, the other Incheon

 

공모일정

신청접수 220~416

오픈빌리지 43

공모전워크숍  43

작품접수 527

심사결과 발표 61

토론회 63

시상식 63

 

시상내역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1) : 상금 5백 만원과 상장

최우수상(문화재청장상, 1) : 상금 3백 만원과 상장

우수상(2) : 상금 1백 만원과 상장

특선 및 입선(다수)

 

 

개항 이후 배다리는 한국근대도시의 상징인 인천의 원공간(原空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계지에 그 자리를 내준 채 말없는 세월을 살아왔다. 개항장이 빛이었다면 배다리는 그림자였다. 그림자가 항상 말없이 한 걸음 물러나 있듯 배다리는 늘 그렇게 존재해왔지만, 인천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 바로 배다리다. 조용하던 배다리가 개발의 광풍에 삶을 위협받았지만, 그들의 진정성이 세상의 동의를 구하면서, 배다리를 위협하던 움직임은 배다리의 가치를 존중하는 움직임으로 바뀌었다. 배다리를 올해 공모전의 주제로 삼은 도코모모 코리아는 배다리의 외침에 귀 기울였던 많은 이들 중의 하나에 불과했지만, 우리의 귀 기울임과 함께 내딛은 우리 모두의 한 발자국을 통해 배다리의 소중함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고, 배다리의 진실이 통했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사실, 배다리는 조계지와는 이란성쌍둥이와 같은 곳이다. 조계지는 개항 이후 제도적 지원 하에 신시가지로 조성되고 성장해왔지만, 배다리는 자생적으로 시가지를 형성하면서 동시기 인천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온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가 배다리에 주목한 것은 배다리에 담긴 삶의 진정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서구의 근대와는 다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존재하는 한국근대의 묻혀진 모습을 배다리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품은 없지만 비명품의 다수가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배다리다. 홀로는 빛을 발하지 않지만, 함께 존재함으로써 서로가 상대의 존재 가치를 확인해주는 곳이 바로 배다리다. 하나의 영웅보다는 다수의 보통사람이 만들어온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학습을 통해서 배웠지만, 우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 주목해 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배다리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오늘의 전시는 지난 한 학기 동안 우리와 뜻을 같이 해온 이들의 생각을 한 자리에 펼쳐놓고 웅성거리는 자리다. 이제 공모전 전 과정을 함께 해준 응모자와 관계자 모두가 짐을 풀어놓았다. 사실 우리는 기대 반 걱정 반 속에서 올해 주제를 '배다리'로 내 놓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참여해준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일이지만, 사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삶의 향기가 짙게 담긴 도시를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할 때 우려했던 걱정의 바닥에는 우리의 건축과 도시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비겁함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해준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도코모모 코리아는 한 발자국 더 내디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코모모 코리아 공모전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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