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생
지민희는 1982년 진주에서 출생,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회화, 미디어, 텍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2009년 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0년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린 <오필리아의 모험> 전시를 기획 및 협업하고 백남준 아트센터 기획전 <랜덤 액세스>,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 <접속>에 참여했다.
[오필리아의 모험]은 다시 쓰는 문학 텍스트의 생성 원리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시리즈 작업이다. 기존의 시와 소설, 노래와 이야기를 발췌해 패러디하며 콜라주해가는 과정을 통해 오필리아라는 가상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캐릭터는 임의적이고 불연속적으로 변화해간다. 오필리아는 독서의 경험이 일어나는 상상력의 공간, 즉 현실도 환상도 아닌 책과 독자 사이의 공간이라는 중간지대에서 새로 태어난 주인공이다. 오필리아는 [햄릿]의 원전 텍스트에서처럼 물가에서 죽은 뒤 다시 인어로 태어나 여러 소설 속의 주인공들로 변신하며 부활을 거듭한다. 이야기의 세계인 책읽기의 공간에서 변신과 부활은 바다속에서처럼 부드럽고 자유롭게 흘러간다. 나는 나의 고유한 문학적 경험과 교섭하며 독서행위를 작업의 주제와 원리로 삼음으로써 주인공의 운명을 시공간을 초월한 내적인 모험으로 승화시킨다. 또한 책읽기의 현상은 독자로서의 그리고 텍스트로서의 각각의 현실과 환상이 서로 교차되며 여러 겹으로 서로를 불러일으키게 되면서 단일한 화자와 독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무한히 굴곡되면서 확장되는 다성음악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