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나의 작업은 한 사회 안에서 각기 다른 개인이 자신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강요나 헤게모니(hegemony)에 대한 거부감이 각자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드러내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주로 인터뷰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그 목소리를 변형하여 스피커 위에 진동으로 남긴다. 청각적 요소가 제거된 목소리는 역동적인 사운드의 진동음으로 시각화되어 개개인의 사적이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지역연구 오픈랩 작가로서,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기간에는 인천 지역 시민들의 참여와 협업을 바탕으로 4 차례의 워크숍을 거쳐 ‹노이즈 실험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워크숍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발견한 소리들은 영상작업의 배경음인 폴리 사운드나 씨네마틱 분위기를 자아내는 효과음의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동네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인천 지역에서 여러 형태로 전해지고 있는 설화나 이야기 또는 역사 등에 기반한 영상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한국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사운드 설치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최리나는 경기대학교에서 환경조각을 전공하고, 런던의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조각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통신 3.0] 작가 소개 인터뷰 : http://news.ifac.or.kr/archives/23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