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유라의 연작 시리즈 ‹오토스포라(Auto-spora)›에서 오토(Auto)는 ‘자가적’이라는 뜻을, 스포라(spora)는 ‘포자’를 의미한다. 물질세계와 비-물질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유기체 ‘오토스포라’를 물질의 기본 속성이나 본질적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사물의 잠재적인 속성에 의해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개체로 작가는 정의한다. 이를 지역과 공동체의 경계를 넘어, 관습과 믿음을 허무는 구조로 보고, 시간적 공간에 갇힌 사물들을 오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며 사물의 속성과 위치의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입주 기간 동안 작가는 이의 2번째 시리즈인 ‹오토스포라2: 활영통(活靈通)›을 제작할 예정이다. 영상 속 시간은 스크린과 스케일의 유기적인 조화를 방해하거나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묘사된다. 화면 배율의 전환을 통해 과거를 조망하고, 빈 스크린은 채워지면서 미래로 나아간다. 화면 내 사물과 서사-이미지(narrative-image)는 길게 늘어나거나 움츠러들기를 반복하며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생동한다. 작가는 이러한 각 화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이미지 사이의 영(靈)적 이동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동국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국 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비디오아트 전문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개인전으로는 «보너스 룸»(갤러리175, 서울, 2019), «오토스포라1: 야곱의 사다리»(온그라운드2, 서울, 2018)등이 있으며 2018 한·영 문화예술교류 파견지원 — 영국 발틱현대미술관 선정작가 등으로 참여한 바 있다.
[문화통신 3.0] 작가 소개 인터뷰 : http://news.ifac.or.kr/archives/2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