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진은 그리기라는 행위와 연결된, 생업과 작업 사이에 놓여 있는 작가의 실존(생존)의 모습을 회화 작업으로 표현한다. 세트장이라는 생업의 현장에서 형상과 배경, 노동과 유희, 일과 작품 사이에 놓인 작가는 각 요소의 다름을 찾기보다는, 그곳에서 발견한 성질들의 충돌과 접목의 과정을 통해 교집합을 찾는다. 최근에는 각종 물질과 오브제를 이용, 평면회화에서 확장하여 입체적으로 변형한 공간을 만드는 공간회화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의 충실한 재현을 목적으로 삼는 세트장의 모습을 전유하며, 세트가 가진 성질을 회화로 접목하는 방법의 연구를 통해 ‘감각의 상상력’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촬영 세트장에서 보았던 색들의 추상적인 중첩, 미완의 거대한 조형물에서 느낄 수 있는 비현실적인 풍경들에서 비롯된 미적 감각과 경험을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수학하였으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8), 금천예술공장(2016) 등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38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색, 공간»(인디프레스 갤러리, 서울, 2020), «색, 뒤»(갤러리조선, 서울, 2019), «현장»(인사미술공간, 서울, 2018)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2019),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8)을 포함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문화통신 3.0] 작가 소개 인터뷰 : http://news.ifac.or.kr/archives/2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