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헤윰은 물질로서의 회화를 바라보면서, 그림과 관람자의 의식 속 대상이 곧장 연결되는 거리를 조절한다. 현재 작가는 추상회화의 해석이 어려운 요소들을 활용한 암호와 같은 말하기를 실험 중에 있다. 추상회화를 통해 우리 앞에 진행 중인 어떤 현상을 이성적으로 정보화하지 않고 인지하는, 원초적 시지각을 복원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작가는 어느 대상이 출현한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변모된 대상이 또 다른 시간적/공간적 맥락에 놓이게 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작가는 인천의 개항 시기를 살펴보고, 당시 세계를 마주하는 새로운 개념이나 방식이 활발히 유입되던 상태와 동시대의 모습을 평행하여 두고, 탐색하며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작업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서울, 2021), 두산 갤러리(서울, 2019), 하이트컬렉션(서울, 2018), 학고재(서울, 2018),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2016)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개인전 «플롯 탈주»(금호미술관, 서울, 2021), «Fyka Foretold…(예지하는 파이카)»(SeMA창고, 서울, 2021), «꼬리를 삼키는 뱀»(OCI미술관, 서울, 2018), «Circle to Oval»(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7) 등에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문화통신 3.0] 작가 소개 인터뷰 : http://news.ifac.or.kr/archives/2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