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이수진은 일상 세계의 특정한 경계에서 나타나는 빛, 기억, 소리 등 다양한 징후와 감각의 중층적인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변화와 생성이 충만한 신비로운 상황으로 전환하는 공간설치, 퍼포먼스, 나레이션, 그리고 영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의 방식 반대 항에 존재해왔던 감성, 기운, 무의식, 은유법과 같이 우리 삶과 연결된 기이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두고, 각각의 생명체에 특별한 유기적 경험, 즉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스스로 구성하고 있는 임의의 가상 세계에 대한 상상을 전개해왔다. 이는 자본사회와 산업사회로 이행되며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대립과 갈등’의 상태를 ‘화해와 치유’의 세계로 변모시킬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작가는 최근 작업 《불과 얼음의 노래(How to make a song with Opposite Value?)》(2021)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미시적 장소를 표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불규칙한 시간과 미세한 불협화음에서 출발하며, ‘자연과 문화’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물성과 재질, 그리고 인과관계’의 문제로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질서의 우주론을 펼쳐내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