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미술학교 졸업. 2006년 SK T 타워 코모como에서 "Big Heads and Stalking Bird" 상영, 전자음악에 관심을 두고 같은 해 미국 버클리대학 일렉트로닉뮤직 비디오 퍼포먼스 수행, 수원화성국제연극제(2007),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2007)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최근 다양한 기획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고 있다.
김혜란은 애니메이션 영상작업을 하는 작가다. 김혜란이 90년대 후반 당시에는 흔치않은 애니메이션작업을 시도하면서 제작한 첫 작품은 불안과 공포의 감정이 내재된 애니메이션이었다. 대개는 알 수 없는 초현실적 분위기의 캐릭터와 생명체를 창조해내는 그 기저에는 인간으로서 작가의 내적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본다. 그녀의 대표작들을 보면, 편안함보다는 불편함 혹은 불안함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그 불안감 혹은 불편함은 솔직한 감정의 재현이기에 긍정적이다.
불안한 심리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의 솔직함에 긍정성을 부여하지만, 무심히 걸어가는 사람, 생명체, 캐릭터들의 표정은 무심할 뿐이다. 이를 보는 관람자 또한 무심함을 느낀다면 제작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 것일까? 얼핏 그녀의 작업방식은 1920년대 아방가르드 추상 애니메이션처럼 비논리적, 비선형적 이야기들로 보이는 외형을 틀은 갖춘 듯 하지만, 규칙의 새로움이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의 힘은, 도상에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그 스토리가 선형적이든 비선형적이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