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서울 출생
김영경은 중앙대학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진예술 전공 전문사를 취득했다. 작가는 사진을 중심으로 ‘전환’에 내재된 감각과 미적 구조를 탐구한다. 작가의 5부작 시리즈 《흐르는 땅》(2019~)은 기술발전에 의한 시대적 소멸과 사진이라는 매체적 소멸을 병치시키며, 두 군데의 '터'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프로젝트는 〈땅에서 From Earth〉, 〈흐르는 땅 Flowing Earth〉, 〈땅에서 구름으로 Earth to Cloud〉, 〈구름으로 Into the Cloud〉, 〈구름에서 In the Cloud〉라는 다섯 개의 독립적인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 5부로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재현 기술이 실험적인 방법으로 전개된다. 터의 상실에서부터 디지털 이주까지 이어지는 이 일련의 흐름은 곧 전환되는 존재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는 하나의 커다란 서사를 형성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두 번째 시리즈인 〈흐르는 땅〉에 집중하고, 촉각적 이미지라는 맥락 안에서 레조그래피(Lazography)*와 다양한 이미지 제작 방식을 실험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농부가 사라진 가상의 미래라는 허구적 고고학 서사를 따라, 유물처럼 발굴되는 작업복을 사진과 레조그래피로 보여준다. 상실의 무감각화라는 문화적 배경을 교차시키며, 발굴의 감각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과 다시 접촉하고자 하며, 정지 이미지인 사진이 종착지가 아닌 전환 그 자체를 구성하는 메타적 매체로서 작동할 수 있음을 드러내보고자 한다.
*레조그래피(Lazography) : 레이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총칭한다. '레이저(Laser)'와 '그래피(graphy)'를 결합한 신조어로 작가가 명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