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울산 출생
엄기성은 개인의 기억과 감각이 물리적 경계와 충돌할 때 드러나는 내면의 상태를 조형 언어로 번역한다. 주로 변화하는 도시 풍경 속 재개발 지역, 철거 예정지, 원도심, 음지 공간 등 불완전한 장소들에서 탈락하거나 소멸해가는 대상들 사이에 남겨진 감각과 흔적을 해체와 복원의 과정을 통해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물리적‧개념적 경계가 흐려지는 모호한 과정 속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롭게 형성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인천 원도심과 재개발 예정지, 과도기적 상태의 임시 공간을 탐색하고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물리적 잔상이나 흔적의 부유물을 탁본 방식으로 채집한다. 그리고 다시 조형화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 상상과 실제가 충돌하고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