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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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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입주작가 그룹전] Bloomy Artfair 바람이 짓는 집

2016-11-30(Wed) ~ 2016-12-12(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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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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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BloomyArtFair ] _바람이 짓는 집

 

장소_신세계백화점 (인천점) 5F 신세계갤러리

일시_2016.11.30.(Wed) - 12.12.(Mon)

오프닝: 2016. 12. 03. 토. pm 5:00/ 오프닝 공연 김성배 트리오

관람시간: 월~목 10:30 ~ 20:00 / 금~일 10:30 ~ 20:30

기획: 김유정 / 코디네이터: 손승범

참여작가

: 고등어, 김순임, 김유정, 김푸르나, 더바이트백무브먼트, 서해영, 손승범, 신민, 양유연, 윤대희, 위영일, 조원득, 최선, 최현석

 

 

‘블루미 아트 페어’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레지던시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작품 판매를 통해 창작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미술계 교류를 도모하는 장입니다.

 

이번 페어에는 인천에 소재한 창작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 OCI미술관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하여, 국내·외 레지던시 공간(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가나장흥아뜰리에, 영은창작스튜디오, 양주777 및 ZK/U(Germany)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합니다.

 

전시 <바람이 짓는 집>에는 레지던스라는 창작 공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정체성인 노마드(nomad)를 실체적 공간과 연결해, 그 뿌리를 다지고 싶다는 바람을 투영하고자 합니다. 즉, 창작 공간이 작업 모티브를 주는 곳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어, 실제적인 정주 의식을 반영한 예술 현장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단입니다. 더불어 노마드적 삶을 사는 예술가들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정주 욕구를 반영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6년도에 다양한 창작 공간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작업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예술가들에게는 미술시장의 진입을 돕고, 시민들에게는 소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부디 바쁘시더라도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Part1. 바람이 짓는 집

고등어, 실버스타, 김순임, 김유정, 김푸르나, 김치신, 문 호, 민재영, 박윤주, 박형진, 서해영, 성유삼, 손승범, 송민규, 송윤주, 신 민,양유연,윤두진,윤대희, 이상원, 이승연, 이채영, 임현정, 위영일, 장고운, 정아롱, 조문희, 조원득, 조현익, 최 선, 최수진, 최현석, 황경현

 

Part2. Youth13

구정아, 김은미, 김정민, 김태협, 류재형, 민준기, 박진희, 백승섭, 신선애, 양은영, 양현경, 유화수, 정형대

 

Part3. CraftNow

변규리, 정유진, 한주은 __도예 강화영, 이시원, 홍순영 __공예

 

2016년 막바지 미술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BloomyArtFair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바람(wind)의 바람(hope)은 무엇인가

 

박석태(미술비평, 인천문화재단)

 

<2016 블루 미 아트페어>의 전시 타이틀 ‘바람이 짓는 집’은 여러 면에서 중의적이다. 꽤나 시적인 감성으로 다가오는 ‘바람’과 ‘집’으로 치환된 은유적 표현이 논리성을 갖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바람(아티스트)은 과연 집(실제적 공간)을 짓는가, 혹은 어떤 집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물음은 주목을 요하는 지점이라고 하겠다.

전시기획에서도 밝힌 것처럼 ‘바람’은 국내·외 레지던시(창작공간)에서 입주작가로 오늘을 사는 주체를 가리킨다. 각 레지던시 기관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 통상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1~2년마다 작업의 근거지를 옮겨야 하는 입주작가의 정체성은 ‘바람’이라는 언표로 외면화된다. 그래서 ‘바람’은 현대미술을 이루는 복잡다단한 양상 중 노마드(nomad)에 비견되는 것 같다. 이는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는 현대미술의 속성과 닮아 있다. 송신자의 신호와 수신자의 신호가 일치하지 않아 그 의미가 늘 미끄러질 수밖에 없어 가변적인 의미소를 지닌 현대미술과 전통적이고 고정된 작업 공간에 깃들지 못하고 이주(移駐)의 숙명을 띠는 작가의 삶은 어쩐지 서로 닮은 구석이 많다. ‘바람’이라는 비물질이 ‘집’이라는 구체적인 물질과 어떻게 만나는가도 흥미로운 볼 거리다. 즉, 고정되지 않은 개념과 주체가 어떻게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지, 혹은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지는 사뭇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레지던시라는 제도가 도입·정착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단어가 주는 생경함만큼이나 미술계 밖에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들에게 안정적 창작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한 제도로 출발한 레지던시가 이제 제도로서 효용성이 다했다는 비판도 들려온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입주에 따른 주거의 불안정성을 이제는 어떤 방식이든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공립 레지던시가 일종의 권력(스펙)으로 인식되면서 전통적 방식의 공모전과 무엇이 다르냐는 날 선 공방도 오고간다. 레지던시가 운영 주체, 유·무형의 환경, 그리고 작가들의 선호도에 따라 빠르게 서열화되고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레지던시 입주를 둘러싼 경쟁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다수의 작가를 양산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과연 예술 제도로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도 뼈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지던시라는 제도는 작가들에게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연착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고민해야 할 점은 국·공립과 사립 그리고 해외 레지던시 간의 연대를 통한 네트워크의 확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레지던시의 운영 주체가 단순한 공간 제공자에 머물지 않고 작가의 역량을 실제적으로 강화하여 자생력을 배양해주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보인다. 여기에 더 보태자면 레지던시라는 영역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작가와 그렇지 못한 작가가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정책의 수립을 고민할 때다. 그래야 레지던시가 창작 공간이라는 순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거 불안정이라는 뜻하지 않은 부정적 요소까지 얹어 주는 모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레지던시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자생력을 인큐베이팅하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바, 그 종착지 역시 작가 스스로 주거를 포함한 안정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듯 창작 공간 간의 연대와 모색이라는 명제가 이미 충분한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는 행정의 수월성, 창작 공간 주체 간의 이해, 실제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의 난제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2016 블루미 아트페어>와 ‘바람이 짓는 집’이 시사하는 바는 가볍지 않다. 여러 창작 공간을 떠도는 유목민과 같은 입주작가들이 스스로 연대하여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레지던시를 넘어 구체적인 삶의 지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는 지지부진한 기관 차원의 협력에 앞서 적극적으로 서로의 관계에 노둣돌을 놓는 행위로 읽힌다. 그 방식 또한 유쾌하다. 정주의식을 가슴 속에 묻고 사는 불안정한 입지의 작가(바람)들이 모여 실제적인 삶의 무대인 아트페어(집)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미 서로의 굳건한 연대의식을 확인하는 절차로 보인다.

 

예술, 그것도 현대예술의 모호함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예술가는 예술적 실천과 삶의 영위라는 엄연한 두 명제 사이에 놓여 있다. 그 한가운데 레지던시라는 제도가 있다. 실체 없는 바람처럼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타인의 삶에 개입하고,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우리 삶의 모습을 투영하여 보여준다. ‘바람이 짓는 집’은 그러므로 고정된 개념과 형태가 있을 수 없다. 집은 각각의 작가가 상정하는 모습일 터이다. 그리고 바람은 그대로 예술가들의 바람(hope)일 수도 있다. 부유하는 바람(wind)과 바람(hope)이 만들어내는 그들의 집은 우리 가슴에 어떤 의미로 스며들지, 스며들어 어떻게 또 다른 집을 만들어낼지 나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