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展
2017.01.06 ~ 2017.02.18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2016_0106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치신_박상희_박형진_송윤주_실버스타
정아롱_조현익_최수진_우촨룬 吳權倫
관람시간
10:00am~06:00pm
수요일 - 10:00am~09:00pm
(일,월요일 휴관)
장소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수송동 46-15번지)
www.ocimuseum.org
밤은 어둠과 숙연, 침잠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을 기웃대기 마련이다.
빛은 더 큰 빛 앞에 얌전하지만, 어둠 앞엔 본색을 드러내는 법. 그래서 낮은 우직하게 밝고 밤은 다소곳해도 현란하다.
박상희는 도시의 밤을 캔버스에 아로새긴다. 에두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캔버스에 시트지와 물감으로 층을 올리고 칼로 파낸다.
모든 빛을 훌렁 다 드러내어 현란하기보다, 파낸 단면을 비집고 언뜻언뜻 색을, 빛을 엿보여 어둠 속을 들추고픈 호기심을 자극한다.
비스듬히 파여 드러난 단층은 마치 여러 장의 그림이 촘촘히 포개어진 양, 물리적 제약을 단숨에 극복하고 캔버스를 무한정 넓고 깊게 확장해 나간다.
여러 시간과, 시각과, 생각의 판들이 하나로 압착된 듯 강렬한 시각적 암시를 던진다. 반대로 이는 질료성을 그리 철저히 숨기지 않고 순순히 드러내어,
환영을 보고 그 속에 깊이 빠져들며 표면에서 멀어지는 것을 막는다. 물감과 시트 덩어리임을 자백하여 오히려 '실재를 그림'이라는 명백한 사유서를
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