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안경수, 곽이브 참여그룹전] 2017 Seoul Focus 25.7
2016-11-30(Wed) ~ 2016-11-30(Wed)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 Seoul Focus <25.7>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위치한 중계동 부근에 위치한 상계주공아파트의 준공 3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전시이다. 상계동 신시가지 는 1970-80년대 군부ᆞ신군부 정권 시절 인구급증에 의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계획된 대규모 공동주택 프로젝트로, 비슷한 시기에 계획 된 강남과 과천 신시가지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며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상계동 신시가지를 비롯한 공 동 주택의 확산은 가파른 국민소득 상승과 ‘내 집 마련’ 욕구 등에 의해 아파트를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시켰고, 이름만큼 다양해진 브랜드의 고층 콘크리트 주택은 30 년이 지난 오늘까지 쉴새 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건설(신도시)과 재건축(뉴타운)의 틈바구니 속에 서울을 포함한 중소 위성 도시의 보편적인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이고 균질한 거주 환경 속에서 가족이 구성되고 공동체의 삶이 시작되면서 아파트를 고향으로 둔 소위 아파트 키드들에 의해 삭막함이나 획일화 혹은 투기와 소유의 대상으로 힐난받던 판상형의 콘크리트 주거지를 사유하는 방식과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겨나게 된다. <25.7>은 이렇듯 계획된 아파트 단지의 전 용면적과 공용면적 등 내외부의 분할된 세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장소에 대한 의미를 찾는 아파트 키즈의 시선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추적하는 전시이다. 또한 대형마 트 및 쇼핑몰과 지역 생활권, 학군 등 신도시를 이루고 있는 인프라 연구를 통해 아파트 공동체 커뮤니티의 주거 생태계를 파악하고 단일한 주거환경과 제한적인 자연 적 요소들 속에서 취미와 레저 활동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망 등 다양한 층위의 삶의 저변을 탐색한다. 뿐만 아니라 안락한 주거환경을 꾀하고 보육과 먹거리에 신경 쓰 며 사교육 등 자녀의 미래를 대비하는 중산층 신화와 그 붕괴, 그리고 가족 주의에 기대어 있는 중산층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비판적 접근 유도함으로써 도시 구성원의 사적ᆞ공적 영역에서 아파트를 조망한다.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상계 주공아파트가 가지는 역사적, 장소적 특징을 의ᆞ식ᆞ주를 중심으로 연구해보는 상계동 블루스(가제)와 80년대 이후 아파트 생태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대미술 작가들의 서사적ᆞ조형적 프리즘을 통해 현대미술에 깊게 자리 잡은 아파트의 지정학적 위치를 가늠하는 기회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