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진나래(ETC) 개인전] 랜덤 증인(Random Testimonies)
2018-08-17(Fri) ~ 2018-09-02(Sun)
돈의문막물관마을 H2 더빌리지프로젝트 1층
진나래
일시: 2018년 8월 17일 - 9월 2일, 오전11시-오후7시(월요일 휴무) *전시기간 연장으로 9월 2일까지 전시
장소: 돈의문막물관마을 H2 더빌리지프로젝트 1층
주최: 더빌리지프로젝트,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
주류역사는 우리에게
사실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항기억으로서의 구술증언 역시 사실만을 담는 것은 아니다. 주류 역사가 그러하듯이 기억, 증언, 구술은 왜곡되게 마련이며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에는 화자와 청자 간의 정치, 사회적 상황, 순간적 판단 등이 영향을 미친다. 진나래는 특히 냉전의 문화정치, 그리고 냉전의 구술이 가지는 이중적
면모와 심리에 주목한다.
<K의 계보Genealogy of K>(리서치, 출판, 시나리오 수행 프로젝트, 2016)는 인터뷰에 기반하여 가족사를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 냉전을 바라보는 짧은 허구적 에세이-퍼포먼스 프로젝트로,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함에도 베를린을 배경으로
쓰여졌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선택적으로 말하고 선택적으로 함구하는 문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 대해 오히려 냉전의 근원지인 서구 사회에서 보다 마음 놓고 말할 수 있음을 의식한
결과이다. 증언을 기반으로 하되 허구적 에세이로, 또한 그
허구적 상상과 에세이에 기반한 행위를 실제로 옮기며 기록하고 이를 다시 에세이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작가는 실제 일어난 일과 상상한 일, 사실과 허구를 계속해서 교차시킨다.
논리적으로 쉽게 설명이 어려운 상황, 규칙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 게임 개발 시
선택에 따른 결과를 알 수 없도록 할 때 쓰이는 랜덤함수에서 착안하여 무규칙적인 상황, 논리적으로 쉽게
설명이 어려운 상황의 반복을 '랜덤화'로 보고, 이를 '진실'로만 여겨지곤
하는 '증언'에 접합한 전시 는 실제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생겨나는 혼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