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입주작가 프로젝트 참여 안내] 열린 역사 프로젝트 – 오석근
열린 역사 프로젝트 - 개인이 남기고 싶거나 혹은 남겨야 하는 이야기 / 지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개인사(史) 또는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책 속에 기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된 이야기들을 새로운 역사책으로, ‘열린 역사책’ 으로 다시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이야기가 축적 될 수 록 ‘열린 역사책’은 기존의 역사를 다룬 많은 책들보다 진실되고 깊은 곳에서 우리를 인지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 드립니다.
세부사항
1. 정해진 글의 형식은 없지만 이야기하듯 작성해 주세요.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습니다.
2. 몇 년도 어디서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적어주세요. (ex, 1979년 인천시 중구 해안동에서 …)
(정확한 년, 월, 장소가 기억이 안 나실 경우 대략적으로 적어주시면 됩니다.ex, 1997년 여름..)
3. 익명으로 작성하셔도 무방합니다.
4. 글을 다 쓰신 후에는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예 _ 현재 인천 연희동에 사는 어느 청년의 글입니다.
나는 나의 할아버지를 한번도 뵌 적이 없고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자세하게 들을 수 가 없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여준 사진 속에서 모던한 복장으로 차려 입은 모습만이 내가 가진 이미지였다. 그러던 중 내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몇 년 전에 있었던 어떠한 사건에 의해서였다.
어느 날 지방 경찰서에서 우리 가족에게 전화가 왔고 경찰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형제가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는 일남이녀 중 외아들이기에 다른 형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던 우리는 그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리 저리 사실을 알아보던 차 우리의 할아버지에게는 또 다른 할머니가 있었고 두 분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 중 한 분이 어렵게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막노동과 어부일로 삶을 헤쳐오시다 사망(자살)하였다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내게 충격이었고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우리는 지방으로 내려가 한번도 뵌 적도 없는 그분을 위해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러 드렸고, 또 다른 아버지의 형제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신 문물에 큰 관심을 보였던 청년이었고 모던보이 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어하셨던 분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할머니는 그 시대의 일반적인 성향을 지녔던 여자였으며, 이들은 전통에 따라 어린 시절 서로 맺어졌었다고 한다. 결혼 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가끔씩 찾아오다 끝내 찾아오지 않았고 자유연애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찾아 정착하셨다고 한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인천아트플랫폼 2기 작가 오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