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아_ 시간의 이빨_ 한지, 혼합재료_ 가변설치_ 2011
인천 신세계 윈도우갤러리에서는 3월 21일(수)부터 5월 28일(월)까지 구본아의 전통적 방식의 한국화 작품과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입니다. 작가 구본아는 수묵으로 산수 풍경과 기계의 잔해, 부품들을 재현하며 자연과 문명의 순환으로 엮어진 삶의 시간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삶은 바로 소멸을 의미하지만 “기계의 잔해들은 과거의 기계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예전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잔해는 예전의 형태를 잃어버렸지만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구본아는 사라지는 것들,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냅니다.
인간이 늙어가는 것, 꽃이 시들어 가는 것, 건물이 철거되는 것 등 시간의 양에는 각기 차이가 있지만, 그것들 모두 우리가 때로는 잊고 지내며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읽혀지는 사건들입니다. 구본아의 작업에서 사물들, 어떤 현상들이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순간에 지나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것들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구본아의 <시간의 이빨>, <物> 시리즈 같은 작품들에는 그 소멸되어 가는 시간이 담겨져 있습니다.
구본아_ 物01_ 60x70cm_ 한지에 먹, 채색_ 2010
<物> 시리즈에서 암석 형태 안으로 산, 풀잎, 꽃, 나비, 조개, 시계 태엽, 기계 부품 등의 형상이 결합되면서 서로 대립적인 세계에 있는 것들이 하나의 화폭 안에 공존합니다. 나비, 풀잎 등 자연물의 유기적 형상들이 단단하고 견고한 암석의 형태 안으로 침투하고 결합하면서 모든 존재들이 지닌 본래적 의미가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들이 재생산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사라지는 이미지들은 단순히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쇠퇴의 과정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긍정적인 의미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7S-ARTIST 구본아展에서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품을 만나면서 우리 삶에서 사라지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함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전시제목 'KOO BON A'
- 작 가 명 구본아/具本妸/KOO BON A/한국화,설치
- 전시기간 2012-03-21 ~ 2012-05-28-
- 전시장소 인천 신세계윈도우갤러리(5F)
- 주최/기획 신세계갤러리
- 입장료/관람료 없음
- 전시장정보 신세계갤러리<인천점> 402-721 인천광역시 남구 관교동 15 신세계 백화점 5F 신세계갤러리
tel:031.430.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