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전시 3화
Nothing to See: episode III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57-78 / T. 82-2-738-7776
2012년 9월 17일 - 9월 23일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SeMA 2012
전시장에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면 어떨까? 전시장에서 가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예술작품이 주는 시각적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런 행위, 작품을 감상한다는 행위를 전제로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전시회, <아무것도 없는 전시>가 오는 9월 17일부터 9월 23일까지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린다.
평론가인 마이클 프리드는 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해서 작품을 앞에 두고 감상하는 행위가 가진 의례적인 성격을 그리고 행위적인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연극성’이라는 용어를 가져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예술감상으로서의 연극무대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아무것도 없는 전시>는 관객이 미술을 감상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로 출연하는 이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시각적 요소는 최소화한다. 그리고 관객과 함께 예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같이 고민하자고 초대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포트라이트가 들어오고 관객들은 예술관람을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며 이어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작품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목소리는 실제의 예술작품을 경험하기보다 그것에 대한 작품설명을 읽거나 들었을 때에 상상하게 되는 감흥과도 비슷할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우리가 서로 다른 감흥을 가지며, 그 서로다름에 불편해할 이유가 없듯이 전시공간 안의 목소리는 관객의 정신과 만나서 개념이 되고, 관객이라는 새로운 거주지를 만나 변형된 또 하나의 개념이 된다.
작가 이봄순이 연작으로 기획한 <아무것도 없는 전시>는 현대미학에 있어서 예술의 의미를 고민하는 프로젝트이다. 작년 5월 황학동 중고시장 골목에서 열렸던 1화를 시작으로 이번이 벌써 3번째로 열리는 행사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작품을 보는 방식을 그리고 두 번째가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하여 다루었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을 감상하는 상황에서 관객이 작품을 대하는 감각체험적 순간에 대한 권리를 관객에게 돌려주면서 기존의 미학적 의미체계를 황당한 유머로 둔갑시키는 현대적 의미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을 다룬다.
이봄순 작가약력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영국 노팅험트렌트 예술대학원 순수예술학과 석사. 조각, 설치, 영상, 글쓰기 등을 접근방법을 선택하여 신제도비평 이론에 입각한 작품활동 중이다. 2003년 대안공간풀 신진작가공모 당선전 <눈으로 두 점을 두 점으로 지각하는 능력 -8.0-8.5>로 데뷔하여, 2008 영국 노팅험 Surface Gallery <Collapse>, 2009 주영한국문화원 <Entry Forms>, 2010 런던 RSP Planet Design Studios <Barley Notice>,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2기, 2011 스페이스 빔 기획전시 공모, 2012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등에 선정되었다. 전시기획으로는 2002년 <Aisthesis>서라벌갤러리, 2008년 <Snow Ball> Surface Gallery 영국, 2011년 < Show·Room >인천아트플랫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