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3(Thu) ~ 2023-08-13(Sun)
11:00~18:00 (※ 월요일 휴관)
C 공연장
무료
010-7186-9112
[관람정보]
ㅇ 전시명: 《투사와 투사 projecting while projecting》
ㅇ 전시일정: 2023.08.03.-08.13. ※ 월요일 휴관
ㅇ 관람시간: 11시-18시
ㅇ 장소: C 공연장
ㅇ 문의처: 010-7186-9112
[ 전시내용]
전시 타이틀에 반복하여 등장하는 투사(projection)는 오늘날 우리 몸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과 물질로부터 이해한 세계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고자 소환된 주제어다. 전시에 앞서 그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에서 근원하는 투사 개념은 방어 기제 매커니즘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써, 내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 행동, 믿음 등을 외부의 대상에 투영하여 동일시하는 개념을 일컫는다. 그런 의미에서 투사는 주체의 ‘의미 체계’를 담은 데이터화 된 정보를 수반하며, 외부의 대상에게 전이하는 관념적 행위와 이를 다시 나에게 귀속화 하는 시도를 포괄하는 운동이다. 투사함으로써, 외부 대상과 상호간 관계망을 설정한 주체는 다소 망상적일 수 있는 판단과 사유의 양상을 내포 한다. 하지만 전시는 이러한 ‘투사’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획득하며, 의식적 사유 주체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대상을 미러링(mirroring)하거나 대상의 시원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루는 인식의 방도를 투사를 통해 마련한다.
세계 속에서 인간이 현존한 이래 그리고 인간이 인간이 된 이래, 자연을 비롯한 방대한 존재물인 물질을 다루어온 오래된 사유 방식은 이분법으로 각인된 모든 분리 된 영역을 만들어 오랜 시간 두 개의 세계를 만들어 왔다. 즉 정보를 제공하고 제공 받는 능동적인 세계와 의미화를 기다리는 수동적 사물과 장소의 세계가 분명하게 구별되며 나뉘어 왔다면 이들의 상호 연접을 여는 알레고리를 추동하고자 전시 《투사와 투사 projecting while projecting》는 투사함과 동시에 투사됨이 가능한 ‘교감적 상상’을 지시한다. 다시 말해 오늘날 다층적 차원에서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며 존재하는―인간과 인간 너머 비인간 사물이 쏟아내는―정처 없는 이미지, 정보, 그리고 의미화 되지 않은 물질을 추적하며, 인간의 유기체적 특이성으로 파악되지 않는 주체와 객체, 현실과 가상, 내부와 외부 등 양극으로 나뉜 세계를 읽을 수 있는 구심점이자 방법론으로 대체한다. 전시는 마치 대기의 순간적인 파장으로 인해 빛이 대상을 투사(incidence)하여 또 다른 차원으로 수렴하는 투사의 또 다른 의미처럼, 눈앞에 도래하며 드리워지는 새로운 현상과 다가올 미래의 풍경을 투사와 투사를 통해 비춰본다. 참여 작가 구나, 이빈소연, 태킴, 한지훈은 동시대 몸을 둘러싼 환경과 물질과 비물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토대 삼아 그로부터 촉발하는 일련의 현상을 포착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차원으로 수렴하는 프로세스를 디지털 페인팅, 프린트,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매개로 각자의 구간에서 해석하고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