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Fri) ~ 2024-12-15(Sun)
11:00~18:00
프로젝트 스페이스1, 2(G1, G3)
무료
032-760-1000
2024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연계 전시
《레이더: 세상을 감각하는 눈》
전시기간: 2024. 11. 8.(금) - 12. 15.(일)
전시장소: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1, 2(G1, G3)
관람시간: 화 - 일, 11:00-18:00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은 2024 플랫폼 오픈스튜디오(2024. 11. 8.- 11. 10.)의 일환으로 《레이더: 세상을 감각하는 눈》 연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천 청년예술가 스튜디오> 입주작가 10인이 모두 참여하며, 각 작가들이 천착하고 있는 주요 매체인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작가들의 스튜디오에서 나온 작업들은 한 전시 공간에서 서로의 주제가 얽히고 중첩되며 세상의 흥미롭고도 불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전시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물체를 전파를 사용해 포착하고 탐지하는 레이더를 참여작가들의 예리하고 기민한 눈에 비유한 것이다. 작가들은 마치 연구자와 탐험가와 같은 방식으로 창작에 몰두하며 세상의 이면을 감각해 낸다. 이들의 레이더(눈)를 작동하게 하는 힘은 다양하지만, 창작을 이끌어가는 작업의 태도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현실과 상상, 사물의 탐구를 통해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와 미스터리를 밝히고자 하는 연구자와 수행자적인 태도, 사회 시스템이 야기하는 인간 소외와 상실에 저항하는 태도, 공동의 합의와 믿음에 내재한 모호함과 폭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원인을 찾아나서는 탐험가와 같은 태도가 그것이다.
김보경과 고현지는 일상과 상상, 기억의 경계를 이동하며 수집한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세상의 다층적 풍경과 미스터리에 다가서고자 하고, 소미정과 정지현은 사물의(자연물과 인공물) 물성과 기능에 집중하여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와 방식을 탐구한다. 송석우와 마찬호는 동시대 사회 시스템 속에서 특정 세대가 겪는 소외를 경험하고 이에 저항하고 회복하려는 시도를 관계의 재정의와 자아를 되찾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한편 사회적 합의와 관례, 공동의 믿음 등 당연시 여겨지는 일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있다. 안보미와 희박은 믿음의 실체와 역사를 추적하며, 일방적인 관점으로 구분 짓는 문화와 개인의 정체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양은경과 김아람은 여러 증상과 징후를 하나의 병명으로 낙인찍고, 생태계 교란종을 인간 중심적 사고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오는 폭력성과 모호함을 감지해낸다.
어쩌면 작가들이 찾고자 하는 세상의 비밀과 원리, 의문에는 명쾌한 해답이 없거나 그 질문의 끝에 영영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레이더가 밝혀온 지도에는 무수한 단서들이 깜빡거리며 우리에게 새로운 길이 있음을 안내한다. 이 길은 누구에게는 미지의 감각에 눈을 뜨게 하는 흥미로운 경험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누구에게는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해왔던 불편함을 마주하게 할 수도 있다.
전시장 속 작가들의 몸을 바삐 움직이게 하는 레이더의 방향을 따라 함께 걸어보길 제안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여기 존재하는 세상의 이면을 감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