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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정지현: 가우지(GOUGE)》

2022-07-15(Fri) ~ 2022-09-11(Sun) 정지현: 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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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정지현 개인전, 가우지(GOUGE)

2022. 7. 15. - 2022. 9. 11.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

인천아트플랫폼은 2022년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정지현의 개인전 《가우지(GOUGE)》를 개최한다. 주로 2021-2022년에 제작된 작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약 한 달간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을 작업실 삼아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모든 사물이 언제나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수많은 욕망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이나 조형물은 일순간 눈앞에 얼쩡거리다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닳거나 부서지며,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를 둘러싼 이 풍경은 계속해서 가변적이지만, 개인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하거나 드러나지는 않는 이상 이를 면밀히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정지현은 이러한 도시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 속에서 부유하는 부산물과 용도 폐기된 산업 자재를 재료로 삼아, 조각의 기능과 움직임에 관해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또한 연기, , 바람, 소리와 같이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는 물리적 움직임을 활용하여 조각을 만드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이곳저곳에서 발견한 이질적인 경계에 주목하여, 출처가 모호한 부산물의 파편들을 수집-분류-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총체성을 상실한 단면의 풍경으로 풀어낸다.

전시명 가우지(Gouge)’둥근 정, 둥근 끌, , 구멍, 정으로 쫌과 같은 뜻을 지닌 단어로, 전통적인 조각가의 작업 도구를 지시하기도 한다. 작가는 조각가의 손을 매개로 양감과 무게를 가진 덩어리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조각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3D 스캐닝이나 3D 프린팅과 같이 손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을 체득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조각 행위를 실천한다.

이번 전시 《가우지》는 존재하는 것을 허물거나 없던 것을 세우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환경을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이질적인 공간이 서로 겹쳐지거나 경계를 이루는 풍경을 조망한다. 특히, 버려진 사물이나 쓰레기와 같은 폐기물’, 지질학적 대지가 아닌 인공의 땅으로서의 매립지간척지’, 그리고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형상을 지닌 지자체의 마스코트 조형물등에 집중하여 실제 세계에서 추출(abstract)한 현실의 일부를 전시장으로 끌고 들어온다.

이때, 정지현이 무엇(어떤 사물과 풍경)을 어떻게(여러 기술과 방법으로) 포착하는지에 따라 그의 만들기 방식에 차이가 발생한다. 작가의 작업은 어떤 목적이나 완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만들기의 방식과 구조를 나열함으로써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미술이 가진 특수한 기호들을 담아낸다.

한편, 작가는 조각의 이 형상으로 구현될 때마다 매번 다른 논리와 방법으로 자신의 을 작동시킨다. 손쉽게 형태를 복제하고 이를 다시 출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끌과 망치로 손수 조각을 해나가듯, 현재 그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도구(tool)를 가지고 의도된 비효율적 만들기 방식을 통해 신체의 적극적인 개입과 시간성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손의 감각에 의지하여 현실의 일부를 손으로 더듬더듬 엮어 빚어낸다. 이 행위는 작가가 현실을 감각하는 근본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가우지》는 정지현이 조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사물을 추상하는 조각적 해석의 결과물이다. 이는 물질의 공고한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새로운 위계를 생성하는 동시에 해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빚어놓은 현실의 파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사유의 시간을 제안해본다.

작가 소개

정지현(b. 1986,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은 도시 환경에 부유하는 부산물과 용도 폐기된 산업 자재로부터 조각의 기능과 움직임을 배우고 연기, , 바람, 소리 같은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는 물리적 움직임으로 조각을 만든다. 출처가 모호한 부산물의 파편들을 집합, 해체, 조립과 재조립을 거쳐 총체성을 상실한 단편으로 돌려놓고 그 과정에서 물질이 가진 공고한 질서에서 해방될 가능성을 탐구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다목적 헨리》(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9), 《곰염섬》(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2016), Cases of Finding a Whale in Mountain(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5), Bird Eat Bird(인사미술공간, 서울, 2013) 등이 있으며, 최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2022), 하이트컬렉션(서울, 2022)의 전시를 비롯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2021), 아르코미술관(서울, 2021), 문화비축기지(서울, 2019), 아트선재센터(서울, 2018)에서 열린 단체전과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덕수궁, 서울, 2020)과 제11회 광주 비엔날레(광주, 2016)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조각을 야외 공간과 온라인으로 확장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작업하고 있다.


전시기간 2022.7.15.() - 9.11.()
*초대일시: 2022. 7. 15. () 오후 5
전시장소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
관람시간
-, 11:00~18:00(17:30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