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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지원] 박은하-기슬기 2인전 <간객(看客):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

2016-10-09(Sun) ~ 2016-10-22(Sat) [발표지원] 박은하-기슬기 2인전 <간객(看客):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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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기슬기, 박은하 작가는 10월 9일 일요일부터 10월 22일 토요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간객(看客):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전을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전시제목 <간객(看客):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에서 ‘간객(看客)’은 쉬운 한자어로, 구경꾼, 관객(觀客)과 동의어이지만 이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이는 어떤 필요에 의해 생겨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인식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통의 이중성을 암시한다.

장 콕토의 ‘산비둘기’라는 짧은 시에서 인용한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라는 부제 또한, (말 그대로)어떤 현상에 대해 언어로는 도저히 전달할 수 없는 것을 노래하는데 이마저도 시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언어를 통한)소통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시를 처음 알게 된 오래된 책의 번역 ‘없읍니다’를 수정하지 않고 인용한 것도, 예전엔 옳았고 지금은 잘못된 맞춤법이 야기하는 시각적 불편함을 그대로 내보이기 위해서이다.

제목에 대한 설명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이 전시는 작품 또는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일어나는 작가와 관객 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크게, 관객이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방법들(<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의 전시영상, 간객), 작가가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태도들(먼지 탑, 침입자), 그리고 조형언어를 통한 소통에 대한 의문들(그들에겐 이 세계가 필요해, 부드러운 단절)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들로 이루어진다. 작품을 들여다보고 대상을 다시 바라보는 방식에 따른 소통의 가능성 혹은 불가능성에 대하여 영상설치형식으로 전시한다.

기슬기, 박은하 작가는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2015)>라는 전시에서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다양한 자세들과 행동들을 관찰하면서 갖게 된 미술 작품을 통한 소통자체에 대한 몇 가지 의문들을 구체화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특히 작품<간객>은 다양한 연령층의 비미술전공자들이 미술작품 감상이론에 대한 글을 음독한 뒤, 모르는 단어나 문장에 표시하고 이에 대해 작가가 하는 설명을 들은 후 다시 낭독하는 수차례의 개별 세미나를 거쳐, 인위적인 개입을 통한 미술작품 감상에 대한 이해도의 변화에 대해 고찰한다.

기슬기, 박은하 작가는 각각 사진과 회화라는 형식으로 작업해오면서 갖게 되었던 시각예술 자체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들을 다른 매체(영상 설치)를 통해 가시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평면성이나 익숙한 규칙들을 타자화하려는 기초적 단계에서 다른 성향의 개방성을 발견하고 이를 단초로 근원적인 질문을 구체화하거나 주변부의 이야기에 대한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