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Tue) ~ 2022-11-13(Sun)
화~일: 11:00~18:00,(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
무료
032-760-1000
2022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창제작 프로젝트
김우진 KIM Woojin
유령들 The Ghosts' Stories
2022. 11. 1. – 11. 13. | 화 - 일 11:00~18:00 |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 1(G1)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년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시각예술부문 아홉 번째 프로젝트로 김우진의 전시 《유령들(The Ghosts’ Stories)》을 개최한다.
김우진은 특정 사회를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개인에게 드러나지 않거나, 은밀한 방식으로 작동하여 인식할 수 없도록 개인을 구조화하는 장치에 주목하여, ‘참/거짓’, ‘좋은 것/나쁜 것’이라고 여겨진 것에 균열을 꾀하고, 질문이 시작되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지난 7월 인천아트플랫폼 E3 프로젝트 스페이스 3에서 《__ In the Wonderland》에 이어 두 번째 창제작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한다. 《유령들》에서 작가는 그간 진행해 온 ‘메모리즈 프로젝트(Memories Project)’의 연장선에 있는 작가의 기존 두 작업과 새로 제작되고 있는 신작의 예고편을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 화면에 순차로 상영한다.
<메모리즈 프로젝트>는 ‘언어’를 보이지 않는 프레임을 만드는 일종의 장치로 설정하고, 사라졌거나 혹은 사라지고 있는 언어들과 그에 대한 기억을 수집하는 프로젝트이다. 두 번의 세계 전쟁이 일어나기 이전에 아시아에는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전쟁 이후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많은 언어들이 사라졌다. 작가는 각각 다른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의 사라지는 과정과 개인의 기억이 서로 유의미하게 연결됨을 포착하고 이를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먼저, 한국어를 단일어라 교육받아 온 ‘나’라는 주체가 등장하는 <한국어 받아쓰기_다음을 듣고 따라 쓰시오>(2019)는 제주 토박이 할머니와 손녀가 한국어로 하는 둘 사이의 이야기를 알아들으려고 하나 실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언어능력시험의 형태로 작품을 구성하고, 시험에 참가한 ‘나’의 실패를 그림으로 단일어 신화에 질문을 던진다. 또한, 전 세계에 500개 이상의 버전으로 존재하는 신데렐라형 설화의 구조를 모티브로 한 <황금 신을 신을 수 있는 사람>(2022)은 ‘황금 구두’를 사회적 프레임에 빗대어 표현한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면서까지 신발에 발을 맞추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특정 언어를 체득해야 하는 상황과 그 훈련의 과정의 유사성을 찾는다. 현재 거의 사라진, 마치 유령이 된 언어인 ‘아이누어’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사용자에게 작가가 보낸 7개의 대답 없는 이메일을 통해 사라진 언어와 소멸 과정에 있는 제주어, 그리고 유사한 상황의 놓인 아시아의 언어에 대해 상기시킨다. 한편, 작가는 <유령, 바다, 그리고 뫼비우스>를 통해 앞선 두 작업에서 확장하여, 디지털 세계에서 사라지는 언어들을 조부모의 죽음과 자손의 이주로 폐가가 된 집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윤이나 효율을 이유로 소수의 언어가 디지털 공간에서 사라지며, 결국 ‘디지털 멸종 위기’에 놓인 상황에 천착한 이야기를 예고편의 형식으로 공개한다.
전시장에 상영되는 세 작업을 통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공간에서 사라짐이 가속화 되고 있는 언어를 목도하고 그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보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굳건히 믿어왔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져보길 제안한다.
#작가소개
김우진은 특정 사회를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개인에게 드러나지 않거나, 은밀한 방식으로 작동하여 인식할 수 없도록 개인을 구조화하는 장치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작업을 통해 ‘참/거짓’, ‘좋은 것/나쁜 것’이라고 여겨진 것에 균열을 꾀하고, 질문이 시작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